이정현 호남서 대이변.. 지역벽 넘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1988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광주·전남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수도권 6곳에서 5곳을 석권하는 등 전체 15곳 중에서 11곳을 이기며 '압승'했고 새정치연합은 4곳만 건지는 '참패'를 기록했다.
여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이 후보는 이날 최종 투표집계 결과 49.4%를 얻어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40.3%)를 10%포인트 가까이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랜 영·호남 지역구도를 깨는 '정치사적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이 당선자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위대한 혁명"이라고 자평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호남이 새누리당에 마음을 열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더욱 호남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의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는 49.9%를 얻어 정의당 노회찬 후보(48.7%)와 접전 끝에 929표 차이로 신승했다. 새누리당은 수원병(팔달), 수원을(권선) 등 수도권 주요 접전지 5곳과 충청권 3곳, 영남권 2곳서 이겼다. 수원병에선 정치신인 김용남 후보가 야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를 꺾었고 경기 김포에선 홍철호 후보가 경남지사 출신 김두관 후보를 눌렀다. 새정치연합은 호남권 3곳에 이어 수원정(영통)에서 박광온 후보가 승리해 최대 승부처인 '수원3각' 벨트 중 한 곳만 겨우 건졌다. 새누리당은 158석으로 원내 안정과반을 확보했다. 사실상 중간평가를 통과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탄력이 붙고 김 대표 체제도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공천전략 실패로 조기전대론이 부상하는 등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민생경제 활성화 정책이 성공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최종 투표율 잠정치가 3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곡성이 51.0%로 가장 높았고 야당 텃밭인 광주 광산을은 22.3%로 가장 낮았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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