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인사 수렁' 탈출..경제살리기 고삐죌듯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 7.30 재·보궐 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참사'의 수렁에서 탈출해 경제 살리기 등 국정 정상화의 고삐를 다시 죌 것으로 보인다.
'미니 총선'으로 불린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었던 만큼 청와대 내부에서는 집권여당의 대승으로 '재신임'을 받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청와대는 "선거는 당에서 치렀다"며 당장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2기 내각의 잇단 인사 실패로 야당에 빼앗겼던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게 됐다며 환영하는 눈치다. 세월호 정국에서 벗어나 경제 살리기와 국가 개조 작업으로 국정 운영의 무게추를 옮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유예됐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규제 혁파 등 국정 어젠다를 재점검하고, 민생 안정과 경기 회복을 위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가시화하는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 부총리, 황우여 사회 부총리 후보자 등 양 날개를 통해 2기 내각 친정 체제를 구축해 놓은 터라 정부발(發) 경제 입법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재보선 압승을 통해 일시적으로 붕괴했던 과반 의석도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법안 통과를 위한 국회의 협조도 용이해졌다.
2016년 총선까지 1년 8개월간 전국 단위의 큰 선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으로선 여의도발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국정운영의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이제는 일해달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됐다고 본다"며 "국가 혁신과 경제 살리기 등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분발해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을 조만간 마무리 지을 공산도 커졌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인사 검증 실패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경로로 후보자 평판을 듣는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 검경 수뇌부를 문책하라는 야권의 주장도 이번 선거를 통해 상당 부분 힘을 잃게 돼 이들의 거취에 대한 박 대통령의 부담도 한결 줄어들 수 있다.
당청 관계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 없이도 압승을 일궈냈고, '수평적 협력'을 당청 관계의 목표로 제시한 김무성 대표가 여권 권력 지형의 전면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정 정상화를 위한 당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청와대가 당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형태로 당청 관계를 재정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칠 것"이라고 수차 공언해온 터라 경제 살리기 등 공동 목표를 위해선 당청간 협력, 공조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혹여 정부 주도로 국정 정상화 드라이브가 걸리고 당이 소외되는 상황이 전개되거나 특정 사안에 대해 당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당청간 긴장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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