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제화 에스콰이아, 결국 법정관리(종합)

김미경 입력 2014. 7. 30. 19:30 수정 2014. 7. 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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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50년 역사의 토종 제화업체 이에프씨(구 에스콰이아)가 자금난으로 결국 법정 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이에프씨는 30일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프씨는 지난 3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고 부동산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했으나 채권단과 최종 합의에 실패한 데 따라 법정 관리를 통한 회생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프씨 측은 "모든 임직원, 협력사 관계자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제화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조속히 경영을 정상화해 법정 관리에서 조기 졸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프씨는 에스콰이아 등 브랜드를 갖춘 중견 제화 업체다. 한때 금강제화, 엘칸토와 함께 3대 제화 업체로 통했다. 창업자인 고 이인표 회장이 1961년 9월 명동의 33㎡(10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사업을 일으켰다.

1970년대에는 '대통령이 신는 구두'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위기는 의류사업에 손을 대고부터 시작됐다. 1988년 '비아트'를 론칭한 뒤 의류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했고, 상품권 경쟁에서 백화점에 밀리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2009년 사모펀드 H & Q아시아퍼시픽코리아에 매각된 이후에도 실적은 매년 곤두박질 쳤다. 2010년 7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2년 5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설상가상으로 전 직원의 35%에 달하는 230명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로 전면 파업이 벌어지는 등 다방면에 걸친 체질개선 시도에도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에프씨의 부채 총액은 1178억원이며 은행권에서 빌린 돈은 775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프씨가 법정관리 신청을 함에 따라 3대 토종 제화 브랜드 중 건재한 곳은 금강제화만 남게 됐다. 엘칸토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 한 차례 부도를 맞으면서 지난 2011년 이랜드리테일에 인수됐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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