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잡힌 추신수..시프트 뚫을 비책은?

이용균 기자 입력 2014. 7. 30. 18:17 수정 2014. 7. 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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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추신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강력한 '시프트'를 사용하며 압박하는 중이다. 양키스 시프트를 상대로 잘 버텨내던 추신수는 30일 경기에서는 결국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올 시즌 양키스전 타율은 2할4푼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텍사스와의 첫 경기였던 지난 22일 경기 후반부터 추신수를 상대로 시프트를 걸기 시작했다. 텍사스가 4-2로 앞선 8회초 1사 1루 때 추신수가 4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양키스 내야수들이 1루 쪽으로 이동했다. 3루수가 1·2루간 2루 베이스쪽으로 옮겼고 유격수 데릭 지터가 3·유간을 커버했다. 2루수는 우익수 앞쪽으로 깊숙히 배치됐다. 추신수는 삼진을 당했다.

양키스는 이후 계속해서 추신수 타석마다 시프트를 걸었다. 2스트라이크 이전에는 3·유간을 맡는 유격수가 3루 베이스쪽으로 치우쳤다가 번트 가능성이 사라진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3·유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전안타성 타구가 잡히는 일이 많아졌고, 1·2간을 빠질 듯한 타구 역시 깊숙히 수비하고 있는 2루수 글러브에 걸렸다.

ESPN의 분석에 따르면 양키스는 올 시즌 가장 많은 시프트를 사용하는 구단이다. 양키스가 추신수를 상대로 시프트를 쓰기 시작한 것은 추신수의 올 시즌 타구 방향이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추신수는 최근 3년간 당겨친 타구의 땅볼/뜬공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추신수의 통산 비율은 5.65인데, 2012시즌에는 7.13으로 높아졌고 지난 시즌에는 7.86으로 높아졌다. 올 시즌에는 9.75나 된다. 그만큼 당겨친 타구 중에 땅볼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올 시즌 당겨친 타구 중 땅볼의 비율이 77.2%인데, 뜬공의 비율은 7.9%밖에 되지 않는다. 양키스가 수비 위치를 옮기는 시프트를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아웃시킬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뚫는 방법은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양키스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2루타 2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때렸다. 중전 안타 4개가 나왔고 2루타 1개는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 또 1개는 1루수 옆을 꿰뚫는 타구였다. 주 포지션이 포수인 브라이언 맥켄의 1루수 수비 범위가 좁은 덕을 본 측면도 있다.

시프트를 뚫는 방법은 역시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것이다. 추신수의 2루타 2개가 모두 강한 타구였다. 30일 경기에서는 또다른 돌파구가 생겼다. 추신수는 4회 2루수 앞 약한 타구를 때렸는데, 깊숙히 수비하던 2루수 브랜든 라이언이 이를 쫓아와 처리했지만 1루에서 세이프됐다. 라이언이 글러브에서 잠깐 공을 더듬는 바람에 공식 기록은 실책이 됐지만 시프트에 빈틈이 생겼다. 추신수의 빠른 발이 공략 포인트다.

1번 타자로 출전하는 만큼 '기습 번트'를 시도할 수도 있다. 경기 흐름상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빠른 발을 이용해 3루쪽 번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추신수가 '득점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겨친 타구에서 지나치게 땅볼이 많이 나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타격 성적이 떨어진 이유도 발목 부상과 함께 땅볼이 너무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양키스 외 다른 팀들도 시프트를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

추신수의 장점은 단타와 장타, 송구와 주루 등 '다재다능'한 전천후 선수라는 것이다. '반쪽 선수'가 되는 것은 추신수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 어려움을 극복해낸 추신수가 상대 시프트도 뚫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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