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하는데 내 펀드 수익률은 왜 이래?

정인지 기자 2014. 7. 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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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회복되자 안도 환매 잇따라.."환매 참아야 상승장 수익 향유한다"

[머니투데이 정인지기자][원금 회복되자 안도 환매 잇따라..."환매 참아야 상승장 수익 향유한다"]

#30대 투자자 A씨는 펀드 계좌를 볼 때마다 환매 갈등에 시달린다. 2011년에 가입한 펀드가 비로소 원금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세금이 올라 목돈은 필요한데 '대세 상승장'이라고 하니 주식형펀드를 환매해야 할지 고민된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펀드가 원금을 회복하자 팔아버리는 '안도 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환매가 도리어 펀드 수익률을 훼손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92%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5%에 한참 못 미친다. 최근 한달간 수익률도 코스피지수는 3.03%인데 반해 주식형펀드는 2.18%에 그쳤다.

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지자 오르는 종목이라도 내다 팔수밖에 없어 코스피지수를 따라갈 여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청하면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강세장에서도 주식을 던질 수밖에 없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체 기관 자금은 최근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펀드 자금이 기반인 투신은 쉽사리 순매수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들어 투신이 순매수를 나타낸 날은 단 이틀 뿐이다. 코스피지수가 2080선을 돌파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도 투신은 179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장 중 한 때 2090까지 돌파했던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는 4조7532억원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이른 시기에 펀드를 환매하면 강세장의 수익을 향유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2010년 7월에 코스피지수가 1730선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011년 1월 2100선으로 올라온 7개월 동안 투신은 13조80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상승장을 견디지 못하고 수익을 확정하고 싶어한 탓이다.

투신은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2100선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5~6월에야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두달간 투신은 1조38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펀드 자금은 한창 상승할 때 빠졌다가 고점에 다시 들어온 셈이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 상무는 "국내 주식형펀드는 상승장 초기 단계에서 편입 비중을 확대해야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지금은 증시가 3년간의 박스권을 탈피할 가능성이 높아 섣불리 환매하기보다 오히려 펀드 투자자금을 늘리거나 신규로 가입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팀 수석연구원도 "배당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면 연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순히 원금이 회복됐다고 해서 수익을 확정하지 말고 펀드 운용역 등을 따져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펀드 수익률이 시장을 웃돌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체감하기 시작하면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 뒤늦게 신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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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기자 inj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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