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실종 숨기고 또 입양해 위장한 양부모

입력 2014. 7. 30. 13:45 수정 2014. 7. 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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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위탁받은 미혼모 아이 숨지면서 발각..경찰 수사

양육 위탁받은 미혼모 아이 숨지면서 발각…경찰 수사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입양아를 키우던 양부모가 아이가 실종된 사실을 숨긴 채 인터넷에서 알게 된 미혼모의 아이를 불법으로 양육 위탁받아 같은 아이인 것처럼 키워온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 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일산시내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던 A(5)군이 숨졌다.

A군의 온몸에 피부염 때문에 붉은 상처가 나 있었고 욕창도 심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병원 측 의견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패혈성 쇼크'로 판명났다. 패혈증이란 미생물에 의해 감염돼 온몸에 염증이 나타나고 심각한 경우 짧은 시간 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병이다.

당시 경찰은 사인이 '병사'로 밝혀진 점과 부모가 A군을 돌보고자 하루 한번 이불을 빨았고 집에서 처방약도 발견된 점, A군 큰형의 진술 등을 토대로 아동학대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하려 했다.

그런데 A군의 부모가 자신들이 친부모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알게 된 미혼모의 아이를 데려와 키운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A군의 이름도 진짜 이름이 아닌, 3년 전 없어진 둘째 아들의 이름이라고 진술했다.

김모(48)씨 부부는 2004년과 2010년에 각각 입양한 남자 아이 둘을 키우다가 2011년 세번째 입양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셋째 입양 전 둘째 아들이 실종되자 이 사실을 숨긴 채 입양을 진행했다는 얘기다.

2011년 8월 셋째를 입양한 김씨 부부는 둘째 실종 사실이 알려지면 셋째 입양에 문제가 생길까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아이가 없어졌다"고 진술했다.

그렇게 입양한 첫째와 셋째만 키우던 지난해 3월, 실종된 둘째를 대신할 아이를 찾겠다며 인터넷에 '아이를 무료로 키워준다'고 제안, 미혼모가 낳은 A군을 데려오게 됐다.

A군이 이 집에 들어온지 약 1년 만에 패혈성 쇼크로 숨지자 부부는 뒤늦게 경찰에 둘째의 실종 사실을 털어놓게 된 것이다. 부부는 불임 때문에 아이들을 입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경찰은 부부의 거주지가 경북 울진으로 바뀌어 사건 내용을 모두 관할 경찰서로 넘겼다고 밝혔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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