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스코, '지저분한' 커터성 패스트볼의 비밀

2014. 7. 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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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29)가 볼 끝이 지저분한 커터성 패스트볼을 무기로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타투스코는 지난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 무대 데뷔 첫 승이자 선발 등판 4경기 만에 따낸 승리였다.

타투스코의 직구는 KIA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전 3번의 등판에서 한 번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이날 경기서는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6km의 빠른 공은 타자들 앞에서 커터성으로 꺾이며 타자들을 당황케 했다.

타투스코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이 패스트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타투스코는 "텍사스 입단 후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투구폼을 수정했다. 그러나 빠른 공을 던지면, 공이 똑바로 가지 않고 커터처럼 꺾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안 고쳐져서 그냥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커터처럼 꺾이는 빠른 공은 오히려 타자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 타투스코 역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뭔가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는 "팔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바꾸려 했다. 근데 이렇게 던져도 몸에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계속 던지게 됐는데, 지금은 상대 타자들이 이 빠른 공이 어디로 갈지 몰라서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타투스코의 좋은 패스트볼만큼 성실한 자세에서도 발전 가능성이 엿보였다. 타투스코는 초반 부진에 대해선 "새로운 리그에서 던지게 되면 적응해야할 부분이 있다. 그동안 적응이 필요했다"고 답한 뒤 "계속 타자들의 비디오를 분석하면서 더 잘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또 김병현의 투구를 인상 깊게 봤다는 타투스코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름을 남겼다는 건 분명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는 뜻이다. 그런 선수를 보면서 배우는 건 항상 좋은 일이다"라며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강조했다.

물론 아직 1경기 호투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실력과 성격 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이제 한국 무대에 막 첫 걸음을 옮긴 타투스코가 시즌 종료 후 한화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남아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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