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없는 韓피겨, 후반전 시작됐다

2014. 7. 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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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왼쪽)과 김해진(오른쪽)이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재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잠정적 휴식이 아닌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현역 스케이터' 김연아가 없는 가운데 한국 피겨는 냉엄한 경쟁의 세계에 도전하게 됐다.

'연아 키즈'로 불렸던 기대주들은 홀로서기를 할 시기가 다가왔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안겨준 '선배 김연아'는 더 이상 없다. '연아 키즈'라는 호칭을 넘어 스스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과제가 남았다.

박소연(17, 신목고)과 김해진(17, 과천고)이 2014~2015시즌에 선보일 새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이들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29일 박소연과 김해진의 쇼트, 프리프로그램 곡명을 발표했다.

박소연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카미유 생상스의 작품인 이 곡은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유명하다. 잔잔한 선율로 시작해 열정적으로 진행되는 하이라이트가 인상적이다. 박소연의 프리스케이팅 곡은 '로미오와 줄리엣' OST 곡이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 곡은 수많은 피겨 스케이터들이 선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박소연의 작품 안무는 모두 데이비드 윌슨의 손을 거쳤다. 윌슨은 김연아의 주옥같은 프로그램을 완성해 친숙한 인물이다.

곡들의 특징을 볼 때 박소연은 한층 성숙하고 복잡한 연기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도전하는 박소연 주니어 티를 버리고 시니어 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소연은 2014 소치올림픽에 출전해 21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본 사이티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176.61점으로 9위에 올랐다. 김연아 이후 국내 선수 중 최고 점수를 받았고 세계선수권 10위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그는 지난 5월 초에 열린 아이스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박소연이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박소연은 올 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4차 '러시아 로스텔레콤컵'에 배정을 받았다.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2개의 시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하게 된 그는 경험의 기회를 2번이나 얻었다.

'스케이트 아메리카'는 오는 10월 24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6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다. 이 대회는 지난 시즌 미국선수권 우승자인 그레이시 골드(19, 미국)와 '러시아의 신성'인 알레나 라디오노바(16, 러시아)가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텔레콤컵은 11월 중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2014 소치올림픽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의 복귀 무대다. 논란 속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그는 운이 좋게도 또다시 안방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박소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습했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여자선수들은 트리플 러츠나 플립이 들어간 3+3을 익히는 것이 필수과제다. 힘이 넘치고 깨끗한 점프가 장점인 박소연이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갖출 경우 북미와 유럽의 신진 선수들과 충분히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진은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포기와 베스' 프리스케이팅 곡은 '랩소디 인 블루'를 선택했다. 이 두 곡은 조지 거쉰의 작품으로 '포기와 베스'는 김연아 아이스쇼의 단골손님인 스테판 랑비엘(29, 스위스)이 안무를 담당했다. 김해진은 올해 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에서는 16위에 그쳤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23위로 추락했다.

김해진은 10월 31일 11월 2일까지 캐나다 켈로나에서 진행되는 그랑프리 2차 '스케이트 캐나다'에 출전한다. 캐나다의 에이스인 케이틀린 오스먼드(18, 캐나다)와 올해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른 안나 포고릴라야(러시아) 그리고 2013년 미국선수권 우승자인 애슐리 와그너(23, 미국) 등이 출전한다.

박소연의 김해진의 약점은 그동안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격적인 그랑프리 시즌에 앞서 이들은 다음 달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되는 아시안 트로피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를 통해 새 프로그램을 점검한 뒤 본격적으로 그랑프리 준비에 들어간다.

김해진이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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