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국대 뽑혔는데 축하전화 한 통 없다니"

2014. 7. 3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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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스포츠동아DB

"은메달 따자" 농담도…국대 단골의 여유

"어떻게 축하전화가 한 통도 안 와?"

28일 발표된 인천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서 가장 이변이 아닌 선수 중 한 명이 두산 김현수(27)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김현수는 대표팀 선발 때마다 당연히 들어가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만큼 대체가 어려운 실력을 꾸준히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도 취재진은 오재원 주위만 둘러쌌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내야에서 살아남았고,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 주목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현수는 같은 국가대표임에도 한 명도 취재진이 곁에 오지 않자 "어제 포털사이트를 다 뒤져봤는데 내 기사가 제일 적게 나온 것 같더라. 아무도 나한테 축하전화를 안하더라"고 투정(?)했다.

이어 김현수는 "(병역미필로 대표팀에 뽑힌 후배들에게) 어제 발표 직후 단체 카톡을 보냈다. '은메달 따러 가자'라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웃었다. 특히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 빠져 있는 롯데 손아섭에게는 "아프면 나오지 마라. 대표팀은 간절함이 없으면 안 되는 자리다"라고 엄포(?) 메시지를 날렸다. 이에 악바리인 손아섭은 "그때 되면 아파도 나갑니다"라고 정색하는 답문을 보냈다고 한다.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 때 얼마나 긴장했던지 내 발이 안보일 지경이었다. 일본전에서 이와세를 상대로 친 안타도 하얀색만 보여서 친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일본과의 4강전에서 역전홈런을 터뜨린 선배 이승엽(삼성)에게 김현수는 여러 번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제 자신이 후배들을 위해 그런 일을 해줘야 될 때라는 책임감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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