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압도적 홈런 비거리..전성기 이승엽 능가

입력 2014. 7. 30. 06:03 수정 2014. 7.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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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홈런은 담장만 넘어가면 다 같은 홈런이다. 얼마나 더 멀리 날아가느냐에 따라 점수가 더 주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담장 밖으로 까마득하게 멀리 날아가는 홈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외감을 준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29)가 바로 그런 존재다.

박병호는 지난 29일 목동 한화전에서 7회 윤근영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 장외로 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무려 135m. 올해만 벌써 4번째 목동구장 장외 홈런. 경기장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박병호의 홈런은 무시무시한 힘이 전해지고 있다.

올해 박병호 홈런의 가장 큰 특징은 어마어마한 비거리에 있다. 32개 홈런을 터뜨리는 동안 총 비거리가 3980m. 평균 홈런 비거리가 무려 124.4m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의 중앙 담장 비거리가 125m. 박병호의 홈런은 잠실구장 중앙 담장을 빼고는 어느 구장에서든 전부 넘어간다.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는 강정호(119.5m) 등 홈런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최근 홈런왕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해보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박병호는 2012~2013년 2년 연속 홈런왕이었지만 평균 비거리는 각각 118.8m, 118.6m였다. 자신의 기록은 물론 2011년 최형우(120.2m) 2010년 이대호(120.6m) 2009년 김상현(121.0m) 2008년 김태균(117.3m) 2007년 심정수(119.4m) 등 최근 홈런왕들의 비거리를 능가하고 있다.

전성기 이승엽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이승엽은 2003년 56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이승엽은 홈런도 많이 쳤지만 비거리가 가공할만 했다. 총 비거리 6595m로 평균 홈런 비거리가 122.1m였다. 135m 홈런 3개 포함 130m 이상 대형 홈런이 9개나 될 정도로 힘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올해 박병호의 비거리는 전성기 이승엽을 넘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130m 홈런 7개, 135m 홈런 2개, 140m 홈런 1개, 145m 홈런 1개로 비거리 130m 이상 대형 홈런이 무려 11개에 이른다. 박병호의 홈런이 유달리 장쾌하게 느껴지는 것도 한 번 맞으면 새카맣게 멀리 쭉쭉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지난 5월8일 목동 NC전에서 박병호는 목동구장 전광판을 넘어 윗부분을 직접 때리는 비거리 140m 홈런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지난달 10일 목동 삼성전에서는 아예 중앙 전광판을 타고 넘어가는 개인 최다 비거리 145m 중월 투런 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계 카메라도 잡지 못할 만큼 대단한 타구였다.

목동구장에서 국내에서 가장 홈런이 잘 나오는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경기당 평균 3개의 홈런이 꾸준하게 터지고 있으니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압도적인 홈런 비거리에서 나타나듯 적어도 박병호에게는 '목동구장 효과' 따위 없다.

waw@osen.co.kr

< 사진 > 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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