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 귀환이냐 추락이냐

김성환 입력 2014. 7. 29. 20:28 수정 2014. 7. 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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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차기 당권 구도에 영향… 김두관, 수도권 입성 차기주자 입지

나경원, 당내 유일한 3선 여성의원… 이정현 '朴 복심' 당 역학구도 변화

수원병에 출마한 손학규(사진 왼쪽) 후보,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두관

이정현

재보선은 거물급 정치인의 복귀루트로 통한다. 이번 재보선에도 여야 모두 거물급 주자들이 대거 출마했다. 생환하면 차기 대선주자 그룹에 합류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지만 패배한다면 재기불능의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거물급 주자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는 여당보다 야당이 거물급 주자를 더 많이 출전시켰다. 특히 새누리당의 아성인 경기 수원병(팔달)에 대선 주자급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가 출마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손 후보가 승리할 경우 2011년 경기 분당을 재보선에 이어 야당이 불리한 지역에서 재보선 연승 신화를 이어가며 2017년 대권 도전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공천 파동 등으로 지도력에 흠집이 간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 대한 반발 기류와 맞물려 차기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패배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 승부의 분수령인 수도권 벨트를 사실상 견인했다는 점에서 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역시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두관 후보(경기 김포)도 정치적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당선될 경우 경남을 벗어나 수도권에서도 통하는 정치인으로 각인되면서 차기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낙선할 경우 김 후보를 전략공천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과 맞물려 향후 험난한 정치 행보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나선 나경원 후보에게 단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 후보가 승리할 경우 당내 유일한 3선 여성의원으로 중량감이 더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이후 여권의 차세대 여성 리더로써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전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선거 승리의 주역으로 부각되는 동시에 차기 대선주자급 반열에도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나 후보가 패배할 경우 당장 정치적 생명이 끊기진 않겠지만 또 다시 한동안 휴지기를 겪어야 할 운명이다.

경기 수원병(영통)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역시 승리할 경우 4선 중진의원으로 복귀하면서 당내 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대선 경선에 이어 또 다시 고배의 잔을 마실 경우 자칫 정치적 재기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복심'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정현(전남 순천ㆍ곡성) 후보의 귀환 여부도 관심이다. 이 후보가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할 경우 김무성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비주류 중심의 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여야의 판세를 종합하면 거물급들이 출마한 지역구에서 특히 경합의 초박빙 승부가 많다. 거물급들이 고전하는 지역도 적지 않아 이들의 귀환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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