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고비 넘어 고비..이번엔 '현금 확보' 비상

입력 2014. 7. 29. 19:50 수정 2014. 7. 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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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통3사, 단말기 구매 요청 거부

"재고 쌓였는데 추가 구매 어려워"

협력사들, 대금 못 받아 '발등에 불'

팬택이 또 한번 고비를 맞고 있다. 이동통신 3사(에스케이텔레콤·케이티·엘지유플러스)들이 채무 상환 2년 유예로 숨통을 트여주나 싶더니, 단말기 판매 길은 열어주지 않아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29일 팬택과 이통사의 얘기를 종합하면, 팬택은 지난 28일 이동통신 3사에 단말기 13만대의 구매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 13만대 물량은 현금으로 900억원 규모다. 팬택은 이 돈을 협력업체에게 지급할 자금(이달 중 500억원)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금 확보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이통사들은 55만대(3사 합산)의 팬택 단말기 재고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당장 추가 구매는 어렵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팬택 재고는 이미 시장 수요 대비 충분한 상태여서 당분간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객 수요를 넘는 양의 단말기를 이통사가 시장을 왜곡시켜 가면서까지 무리하게 구매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기대를 놓치 않았던 팬택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팬택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경영 활동이 어려운 것은 물론, 550여개 협력사에게 지급할 어음 결제 대금도 마련하지 못해 협력사들까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팬택의 협력사들은 현재 은행에서 대출받은 운영자금으로 어음을 상환하거나 대금 지급일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31일이 지나도 상황이 바뀌지 않아 팬택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부실채권으로 판단해 부도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의 홍진기 대표는 "이통사들이 최소 물량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550여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할 형편"이라며 이통사의 태도 전환을 호소했다. 협력사 협의회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와 을지로 에스케이(SK) T타워 앞에서 지원을 호소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팬택 채권단은 이달 중으로 이통사의 채권 상환유예를 반영해 출자전환 등 경영정상화 방안 수정안을 결의하는 등 팬택 워크아웃 재개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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