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풍덩 풍덩' 눈은 괴롭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2014. 7. 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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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성각결막염' 전염성 강해각막염 동반땐 시력에도 영향'인두결막염'은 수영장서 발병수영 후 흐르는 물에 눈 씻어야

바다로, 수영장으로, 계곡으로, 해외로 떠나는 여름휴가기간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에는 시원한 물이 있는 곳이 최고다. 문제는 물과 가까운 곳에서 놀다보면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 특히 안과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름철 안과를 찾는 대다수 환자가 앓는 질환이 바로 '유행성각결막염'이다. 우리가 흔히 '눈병'이라고 부르는 질환이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데 단순결막염의 경우 2~3주 정도면 저절로 낫지만 각막염이 동반되면 시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

△여름철 대표안질환 '유행성각결막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2012년까지 유행성각결막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66만5847명이었다. 7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9월에는 다른 때보다 각각 1.6배와 1.7배 더 많았다.

유행성각결막염 발병초기에는 충혈과 통증, 눈물흘림, 심한 이물감이 생긴다. 감염 후 3~5일 동안의 잠복 후 5~14일 내에 각막중심부에 상피성각막염이 생겨 눈부심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귀앞 림프선에 종창과 통증이 일어나고 급성기에는 눈꺼풀이 붓거나 결막에 심한 충혈이 생긴다.

감기처럼 바이러스를 직접 죽일 수 있는 약제가 없어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눈 주위를 청결하게 하는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2차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와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안약, 자극감을 줄이는 인공누액 등을 사용한다.

△수영장서 발병하기 쉬운 '인두결막염'

여름철 수영장에 다녀온 후 가장 흔히 발병하는 안질환은 '인두결막염'이다. 이 질환은 주로 수영장 물에 의해 감염된다. 고열, 두통, 오한, 설사 등 다양한 전신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인두, 편도가 크게 붓거나 드물게 기침과 가슴통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두결막염은 약 4~7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이물감, 눈곱, 충혈, 눈물흘림증상, 때로는 결막하출혈이 동반돼 3주 이상 증세가 지속된다. 주로 손을 통해 한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바이러스가 옮겨지기 때문에 함부로 눈을 비비지 않아야한다. 인두결막염은 뚜렷한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놀이를 할 때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하고 수영이 끝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이 사용한 수건이나 물놀이용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고 렌즈를 낄 경우 발병률이 더 높아 삼가는 것이 좋다.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눈병이 발생했을 때 자가치료한다고 식염수나 소금물, 안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눈에 자극을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 증가하는 여름 '광각막염' 주의

여름에는 겨울보다 자외선의 양이 2~3배 정도 증가한다. 특히 백사장의 자외선반사도는 다른 곳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아져 '광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증상은 결막이 충혈되고 뿌옇게 보이며 개인에 따라 눈이 몹시 붓고 눈물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1~3일 정도면 괜찮아진다. 차가운 찜질이나 안약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충분히 안정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선탠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할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에 대한 눈의 직접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햇볕이 강한 오후12시~4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날씨가 흐려도 자외선의 영향은 지속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는 "여름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날 뿐 아니라 높은 온도와 습도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안질환이 쉽게 발생한다"며 "바이러스 중 일부는 마른 상태에서도 4~5주간 생존하기 때문에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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