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KSF, 송도 축제는 한여름밤의 꿈이었나

2014. 7. 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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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SC)에서 열린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2차전 결승 관중수가 3,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3주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개막전보다 1/20으로 줄어든 것.

물론 이유는 충분했다. 지난 7월6일 인천 송도 시가지 서킷이 경우 수도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았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연계, 다양한 공연 등이 어우러져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무척 고무되기도 했다.

그런데 불과 3주 뒤에 열린 2라운드 관중수는 지난해 평년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외치며 야심차게 준비했던 송도 대회 효과 연계는 없었다. 경기에 출전하는 경주차도 150대에서 100대로 1/3 가량 줄었다.

인천 송도와 전남 영암에서 열린 두 대회 관중수를 직접 비교하는 건 물론 무리가 있다. 문제는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와 더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기획한 대형 이벤트 이후 불과 3주 만에 열린 경기에서 관중이 지난해 평균 이하였다는 점이다.

주최측인 이노션은 전남 영암이 수도권에서 300㎞ 이상 떨어져 많은 관객들이 찾아오기 어렵다는 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대회 집중도가 떨어진 점 등을 언급하며 방문객 수가 평년 수준을 유지해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중 동원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경주차가 굉음을 뿜으며 달리는 서킷은 소음 문제로 외진 곳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주최측이 관람객 교통 편의를 위해 준비한 것은 거의 없다.

선수 및 팀 관계자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 선수는 "지난 개막전이 꿈같이 느껴진다"며 "서킷이 서울에서 멀어 찾아오기 어렵다는 점은 잘 알지만 개막전 이후 관중이 전혀 늘지 않았다는 건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부스를 꾸린 한 업체 관계자도 "평소보다 경주장이 더 썰렁한 것 같다"며 "일정보다 빨리 철수를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겨울철 강원도 일대의 스키장과 리조트 등은 앞 다퉈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짐이 많고 눈길 운전이 부담스러운 스키어들을 위한 서비스다. 멀리 볼 것도 없다. 타 모터스포츠 대회에선 지난해 수도권 모터스포츠 팬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갑자기 관중수가 몇 배로 늘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성장률도 기록했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저변을 확대하려면 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규모를 과시하는 거창한 단발성 행사로 저변 확대를 기대했다면 욕심일 게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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