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지옥철' 9호선, '1300억 증차'로 개선될까

최경민 기자 2014. 7.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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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대충교통!]④9호선 '4량열차' 한계 명백..68량 증차 추진

[머니투데이 최경민기자][[대중교통? 대충교통!]④9호선 '4량열차' 한계 명백..68량 증차 추진]

29일 오전 7시30분 서울 지하철 9호선 염창-당산역 구간 사이의 열차 내 모습. 지난해 서울시 출근길 혼잡도 1위에 올랐던 곳이다. /사진=최경민 기자

#회사원 백모씨(29·여)는 매일 출근시간 마다 '마른 오징어'가 되는 기분이다. 그는 사무실이 있는 신논현역과 멀긴 하지만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할 수 있다는 이점에 염창역 인근으로 최근 이사했다. 하지만 아침시간마다 급행열차를 타기 위해 사람들과 몸싸움을 하게 됐다. 몸을 비집어 넣을 좁은 공간도 보이지 않아 열차를 그냥 보낸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백씨가 겪는 '출근대란'은 서울시민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지옥철'과 비교해도 훨씬 가혹한 수준이다. 지하철 9호선이 일반 다른 노선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4량' 기반이어서 서울 최고의 '콩나물 지하철'로 등극했기 때문. 서울시는 증차를 위해 1300여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효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출근길 혼잡도 1위는 9호선 염창-당산 급행구간(240%)이었고 2위 역시 9호선의 당산-여의도 급행구간(237%)이었다. 혼잡도가 200%를 넘는다는 것은 이들 구간에서 정원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승객이 급행열차에 몰렸다는 뜻이다. 3위인 7호선 이수-내방 구간(172%)의 혼잡도는 200%를 밑돈다.

가장 최근에 개통된 지하철 9호선이 최고의 혼잡도를 보이는 이유는 '4량열차'에 있다. 9호선은 4량으로 구성돼있어 10량으로 운행하는 다른 노선 지하철 대비 수용 가능 인원이 적다. 지하철 9호선역의 경우 열차 1개 당 8량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플랫폼의 절반은 현재까지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9호선을 타고 염창역에서 여의도역으로 출근하는 조모씨(33·남)는 "주변에 여성들이라도 있으면 몸을 어디로 가눠야 할 지 모를 정도"라며 "놀고 있는 플랫폼만 모두 이용해도 충분히 혼잡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시와 정부가 대책을 세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염창역에서 시민들이 급행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최경민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지하철 9호선 증차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증차요청 규모는 68량이다. 지하철 1량 가격(18억8000만원)을 고려했을 때 총 1278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한 상황. 국토부는 올들어 서울시의 요구를 전량 반영키로 결정했고, 기재부는 조만간 이에 대한 심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2월 완공목표인 2-1단계(종합운동장역) 연장에 대비하기 위한 증차"라며 "증차 시점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선 예산에 반영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그동안 9호선 '지옥철'을 이용한 것은 수요예측이 잘못됐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민자 9호선측이 96량을 마련하고 운행 상황에 따라 120량을 증차할 수 있게끔 하려 했으나, 기재부는 추가 증차에 관한 부분을 '2단계 개통을 대비해 추가한다'는 내용으로 바꿔버렸다.

이번 증차가 이뤄져도 과연 큰 개선이 있을 지 여부 역시 지켜봐야 한다. 현재 지하철 9호선의 경우 4량씩, 총 36대(144량)의 열차가 다니고 있다. 이를 모두 6량짜리로 바꾸려면 72량에 달하는 증차가 필요하다. 특히 9호선의 경우 내년 종합운동장역까지 노선이 연장되기 때문에 운행 대수도 늘려야 하는 상황.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들의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증차를 할 수 없었던 측면이 있었다"며 "2단계 개통에 따라 증차가 이뤄지면, 급행열차 일부만이라도 6량열차를 운행하는 방법 등을 통해 혼잡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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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기자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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