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표팀 엔트리는 배려의 끝판왕이 됐나

류동혁 입력 2014. 7. 29. 09:36 수정 2014. 7. 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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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최종명단이 28일 오후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발표된다.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과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비롯 김병일, 김재박, 이순철, 차명석 위원등이 기술위원회를 갖고있다.도곡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7.28/

대표팀 최종엔트리. 결국 과욕이 거짓말을 낳은 셈이 됐다.

28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그런데 의외의 선택이 속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와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의 목적은 뚜렷했다.

한마디로 '가능한 많이 병역미필자를 데려가겠다'는 의지가 투영됐다.

그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 24명의 선수 중 13명. 병역미필자가 많다는 것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혜택 수혜선수가 많다는 의미. 각 구단의 차세대 스타, 혹은 기존의 스타들이기 때문에 입대의 2년 공백을 없앨 수 있다. 9, 10구단의 창단으로 가뜩이나 부족한 선수수급 현실을 고려하면 스타급 선수들의 병역혜택은 그만큼 많은 야구 팬을 불러올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다.

또 하나의 첨가물. 병역을 마친 선수들에 대한 또 다른 배려다. 개개인별로 미세하게 다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병역을 마친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냉정하게 말할 때 그리 큰 매력은 없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이 시즌 중에 열린다. 혹시나 대회 때 부상을 당하게 되면 소속팀으로선 아시안게임 이후가 난감해진다. 그러니 구단들은 병역을 마친 선수들이 대회 출전하는 것보다 오히려 푹 쉬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느니, 소속팀에 남아 몸관리를 하는 게 더 낫다.

결국 유원상 이태양 김민성 황재균 김상수 나지완 등 대표팀 승선이 불투명했던 병역미필 선수들이 모조리 승선했다. 반면 올 시즌 최고의 우완투수 윤성환, 3루수 박석민, 2루수 서건창, 외야수 김주찬 최형우 등은 모두 탈락했다.

엔트리 발표 전 류중일 감독은 "이렇게 뽑아도 논란, 저렇게 뽑아도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팀의 특수한 상황이나 전략, 그리고 감독의 성향 등을 고려할 때 1~2명 정도 의외의 선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사정을 얘기하는 말인 줄 알았다.

예를 들어 치열한 경합지인 2루를 보면 누가 뽑혀도 논란이 일어날 수 있었다. 정근우 서건창 오재원이다. 최대 2명까지 뽑을 수 있는 2루수 포지션. 현 대표팀을 고려하면 경험과 기량을 갖춘 확실한 리더가 없다. 그런 면에서 정근우가 적격이다. 그런데 올 시즌 활약상이 좋지 않다. 서건창은 올 시즌 최고의 2루수다. 그런데 멀티 포지셔닝이 되지 않는다. 오재원은 멀티 플레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최근 타격이 부진하다. 따라서 3명 중 누구를 뽑아도 논란이 생길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문제다.

그런데 최종엔트리 결과물을 보면 이런 선택의 문제는 의미없다. 딱 하나의 기준밖에 없기 때문이다. 류 감독의 발언은 '연막작전'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의 특징은 딱 두 가지. 병역으로 나뉜다. 병역을 마친 선수들 중 서건창을 제외하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잔부상으로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결국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병역 미필자를 데려갈까'와 '어떻게 하면 잔부상이 있는 병역을 마친 스타급 선수들을 배려할까'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태극마크를 경시한다'와 같은 여론을 두려워해 '최강팀을 꾸리겠다', '올 시즌 가장 잘한 선수를 뽑겠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결과물은 10개 구단 골고루 '집안 챙기기'를 한 모양새다. 결국 과욕이 거짓말을 불렀다.

이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뭘까.

한국야구는 흑역사가 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한국은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그 교훈을 온전히 도출해 내지 못했다. 여전히 '최강팀을 구성하지 못해도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오만함이 깔려있는 듯 하다.

구조적으로 그렇다. 야구는 축구나 농구에 비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일본과 대만을 제외하면 여전히 수준 차가 많이 난다. 게다가 일본은 사회인 야구팀이 나온다. 해외파가 일부 제외되는 대만도 최강전력이 아니다. '야구는 알 수 없다'는 말로 포장하지만, 상대적으로 금메달 획득이 쉬운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홈에서 열린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인천아사인게임 대표팀 최종엔트리는 결국 '배려의 끝판왕'이 됐다. 최강팀이 아닌 병역미필 위주의 팀이 됐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현 대표팀은 약점이 많다. 확실한 리더가 없다. 따라서 준결승이나 결승전에서 1~2점 차의 승부를 이겨내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무리하게 투수 엔트리 1명을 늘렸다. 11명이다. 승부처에서 공수 옵션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오만함'은 그 이상의 문제다. 대표팀 선발 원칙의 파괴로 생기는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아닌 외부변수가 태극마크의 기준이 돼 버렸다.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미칠 부작용은 보이지 않지만,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최근 처한 한국야구의 위기의 타개책으로 전혀 맞지 않다는 점이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항상 말한 것 중 하나가 '지지 않는 야구'다. 핵심은 상대적인 비교가 아닌 팀 스스로 어떤 팀을 만나든 지지 않을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전력 자체를 스스로 올려야 한다는 기준과 일치한다.

최근 한국야구는 '보이지 않는 위기'를 맞고 있다. 2013년 WBC 탈락으로 국제경쟁력은 의심을 받는다. 극심한 타고투저로 프로 수준도 의심받고 있다. 선수들 스스로도 자기 관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최강팀을 만들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대표팀의 모습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대표팀 최종엔트리만큼은 누가봐도 최강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야 했다.

구단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들 중 이후 국제대회 의무참가를 강제하는 규정이 더 필요했던 시점이다.

결과적으로 과욕이 거짓말을 낳았다. '엔트리 잔치'를 했다. 하지만 근시안적이다. 결과적으로 돌아올 부메랑의 크기는 짐작할 수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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