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트로트의연인'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신나라 2014. 7. 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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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결국 '트로트의 연인'도 드라마의 뻔한 공식을 피하지 못했다. 저조한 시청률에서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을까. 실의에 빠진 '트로트의 연인'이 택한 건 주인공의 '기억상실'이었다. 지현우가 머리를 다치는 순간, '혹시나' 싶었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최춘희(정은지)를 구하다 머리를 크게 다친 장준현(지현우)이 수술 후 깨어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의식을 되찾은 준현은 해리성 기억상실증으로 춘희를 알아보지 못했다. 준현의 머릿 속 시간은 춘희와 처음 만난 마라톤 대회 당일, 안하무인 톱스타 장준현인 시절에서 멈췄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준현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춘희는 까칠한 장준현의 모습에 상처를 받고 말았다. 준현은 춘희를 '메달 진상녀'라고 부르는가 하면 '당장 꺼져라' '내가 좋아하는 건 박수인(이세영)이다'라며 춘희를 밀어냈다.

이번 사고의 주범이 수인이라는 사실을 안 엄마 양주희(김혜리)는 이같은 준현의 기억상실증을 역으로 이용했다. 주희는 사건 당일 수인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모조리 삭제하고 춘희를 퇴출시킬 계획을 짰다. 또한 수인에게는 준현의 순애보를 밀고 나가라고 지시했다.

상황이 자신 쪽으로 흘러가자 수인은 춘희를 찾아가 준현에게서 떨어지라고 경고했다. 또한 준현을 배신하고 떠난 전 매니저 설태송(손호준)에게도 최근 일에 대해선 말하지 말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트로트의 연인'은 이날 준현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그런 드라마로 전락했다. 시청자들은 안다. 준현은 기억을 찾고, 수인은 자신의 악행에 대한 벌을 받고, 준현과 춘희는 결국 해피엔딩을 맞을 거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유는 결과가 궁금한 게 아니라 결과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난데없는 기억상실증의 등장은 너무 쉽게 가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아예 혼수상태로 만들지 그랬냐" "기억상실 나오고 바로 채널 돌림" "이게 최선입니까?" "예측 가능. 너무 뻔하다" "설마가 사람 잡네" "드라마 만들기 싫으세요?" 등의 혹평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2 '트로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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