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 토마스를 선택한 진짜 이유

2014. 7. 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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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데려올 카드는 단 하나뿐"…좌완용병-일본야구 경험 등 장점

선동열 KIA 감독은 외국인선수 복이 없기로 유명하다. 삼성사령탑 시절에도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2005~2006)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외국인선수의 맹활약은 없었다. 2012년 KIA 감독 취임 이후에도 오히려 외국인선수의 부진으로 맘고생이 많았다.

KIA는 25일 전날 떠나보낸 데니스 홀튼 대신 좌완 투수 저스틴 토마스를 교체 투수로 영입했다. 미국프로야구는 곧 메이저리그 확대 엔트리가 시작된다. 트리플A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 큰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그만큼 해외리그로 고개를 돌리는 수준급 투수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외국인투수 시장이 최악인 시기에 KIA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동안 불펜에서 던지며 31경기,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6.84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희소성이 있는 좌완 투수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112.2이닝을 던져 95개의 삼진, 41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삼진/볼넷(K/BB) 비율이 2.32로 괜찮은 수준이다. 140km 중반 빠른공에 그동안 외국인 투수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느린 슬라이드 스텝도 왼손 투수이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다. 짧지만 지난해 일본프로야구도 경험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선택, 그러나 선동열 감독은 매우 솔직하게 토마스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선 감독은 "후보 리스트에 이름이 단 하나였다. 지금 누구를 선택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토마스가 유일하게 지금 한국에 올 수 있는 투수였다"며 "홀튼이 무릎 부상으로 로테이션 소화가 힘든 상황만 아니었어도 계속 끌고 갈까 고민했을 거다. 사실 교체된 외국인선수가 빼어난 활약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큰 기대보다는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토마스 영입 과정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 그러나 토마스의 어깨에는 많은 것이 걸려있다. KIA는 김진우가 부진으로 선발진에 다시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가 선발 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치열한 마지막 4위 다툼이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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