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SF전 승리가 곱씹어 봐도 대단한 이유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2014. 7.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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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홈경기 스윕 막기 위해 총력전..중압감 떨쳐낸 류현진의 배짱투에 되려 수모 당해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어떻게 해서든 류현진(27·LA 다저스)만큼은 잡겠다는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의지가 브라운관을 넘어 전달됐다. 하지만 그 의지를 넘어선 류현진의 투구는 그 정도 중압감을 떨쳐낼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LA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7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류현진의 호투와 핸리 라미레스(4타수 2안타 1타점)와 맷 켐프(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의 활약 속에 4-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탈삼진을 7개나 솎아냈다.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44로 소폭 상승했지만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시키며 자존심을 지켰다.

6이닝 3실점. 어찌 보면 썩 만족스러운 투구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 경기의 중요성과 류현진이 받은 압박감을 생각하면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다.

▶스윕에 대한 압박감

이미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라는 최강 선발에게 당하면서 연패를 맛봤던 샌프란시스코는 이 경기까지 지게 되면 3연전 스윕을 당하는 위기 상황이었다. 게다가 장소는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이었고 상대는 팀 최고의 라이벌 LA 다저스였다. 'Beat LA(LA를 이기자)'를 외치는 홈팬들 앞에서 도리어 패하는 망신을 당하게 된 것.

샌프란시스코는 이 경기에서 홈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도 커쇼와 그레인키에게 패한 것은 인정할 수 있어도 그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보는 류현진에게 마저 패하는 것은 용납키 힘들었을 터.

샌프란시스코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고 류현진만큼은 초전박살을 내자는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1위 탈환에 대한 의지

이번 3연전이 시작되기 전 양 팀의 승차는 1.5게임차. 3연전이 끝난 28일 양 팀의 승차는 똑같이 1.5게임차다. 바뀐 점은 1, 2위 순위를 맞바꿨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5게임차로 다저스를 따돌리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첫 경기부터 올 시즌 노히트를 기록한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팀 린스컴을 커쇼와 맞붙이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그레인키가 나온 26일 경기에서 패하며 0.5게임차로 따라잡혔다.

분위기를 탄 다저스는 27일 커쇼의 2피안타 완봉승으로 결국 1위를 빼앗아왔다(승차 0.5게임차). 1위까지 빼앗긴 샌프란시스코는 반드시 다시 1위 타이틀을 가져와야했다. 그리고 그 상대는 바로 류현진이었다.

또한 두 팀은 사실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유이한 팀이라는 점에서 포스트시즌 판도와도 연결점이 있는 경기였다. 양 팀이 맞붙을 때 이기는 팀은 상대의 패배까지 더한다는 점에서 '두 경기 같은 한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절대 질 수 없었던 경기를 잡아낸 류현진이다. 다시 곱씹어봐도 류현진의 12승의 의미가 기존의 1승보다 더 값진 이유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재호 기자 jay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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