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자격 없다".. 조동현 감독이 분노한 이유는?

김태석 2014. 7. 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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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산)

조동현 안산 경찰청 프로축구단 감독이 페널티킥을 내주며 강원 FC전 패배의 빌미를 내준 수비수들의 연이은 실책에 강하게 질책했다.

28일 저녁 7시 30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20라운드에서 안산이 강원에 1-3으로 패했다. 안산은 전반 7분 김동기, 전반 14분 알미르, 전반 31분 최진호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끌려가다 후반 12분 고경민의 만회골로 영패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조 감독의 표정은 영 좋지 않았다. 조 감독은 "오늘 경기는 스코어는 물론이고 내용에서도 졌다. 모든 면에서 패했다. 한 열흘 간 휴식을 취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씁쓸하게 경기 소감을 밝혔다.

조 감독은 전반 14분과 전반 31분에 내준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수비수들의 대처를 거론하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전반 14분 페널티킥 선언 이후에는 파울을 내준 센터백 이원재를 질책성 교체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수비수로서 자격이 없었다"라고 일갈했다. 조 감독은 "그렇게 대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럴 때는 빨리 빼주는 게 좋다. 첫 번째 뿐만 아니라 두 번째도 마찬가지다. 둘다 완벽한 페널티킥이었고, 수비수들이 할 행위가 아니었다. 그 이유는 감독 처지인 나로선 설명할 수 없다. 선수들 본인만이 알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후반전에 대화를 통해 플레이가 나아지긴 했다. 그러나 축구는 전반전에 망가진 부분을 후반전에 심기일전한다고 해서 만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정신적으로 해이했다"라고 수비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부터 잘못됐다는 점을 질책했다.

그나마 후반전에 공격의 기회를 만든 고경민에 대해서는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고경민은 "항상 정해진 멤버를 내보내는 것보다 기술이 대등하면 똑같이 기회를 부여하는 게 좋다고 본다. 게다가 우리 팀 특성상 친정팀에 좋은 선수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다. 물론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수성을 감안하면 여러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조 감독은 선수 부족에 시달릴 후반기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9월 26일 이후 전역 선수가 발생해 스쿼드가 부족해진다. 게다가 경고 누적을 당할 경우 운영의 폭은 더욱 좁아지며, 골키퍼가 다치면 필드 선수가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한 숨을 내쉰 후 "감독으로서 이런 설명을 하는 건 옳진 않지만, 세월호 참사 때문에 경기를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리듬이 깨진 건 큰 불운 중 하나"라고 답했다. 참고로 안산은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한동안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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