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현철, 지휘 둘러싼 미묘한 온도차.."했다 vs 사실과 다르다"

강민정 2014. 7. 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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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오해를 낳았다."

개그맨 김현철의 '지휘자 행보'를 두고 미묘한 온도 차가 보이고 있다. 김현철의 소속사 측은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8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콘서트 '이럴 땐 이런 음악'을 통해 공식적으로 지휘자 활동을 시작했다. 수차례 재능기부를 기반으로 이번 기회에 정식 지휘자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철은 최근 서울시 은평 유스오케스트라 김문겸 단무장의 추천으로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하게 됐다.

문제는 '정식 지휘자'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땐 이런 음악'을 기획한 공연기획사는 이데일리 스타in에 "김현철은 해설자로 공연에 나섰다. 지휘는 개그맨 김현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연기의 일부, 해설의 일부로 퍼포먼스로 진행된 일이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 2차례 정도 진행됐다. 정식 지휘자라고 말하긴 힘들다. 공연계, 클래식계에서는 이를 두고 '제대로 절차를 밟고 음악 공부를 한 사람들의 설 자리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항의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지휘 영상.(사진=유튜브 캡쳐)

김현철 측도 일부 수긍했다. 정식 음악 활동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휘 퍼포먼스'라는 표현을 써 왔지만 자료로 전달할 때는 이해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지휘', '지휘자'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 소속사 측은 "무대에서 지휘를 한 사실이 틀리지 않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현철이 해당 공연에서 지휘 퍼포먼스에 나선 모습은 온라인 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또 한 가지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장소다. '이럴 땐 이런 음악'이라는 공연이 해당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녹화 일정 때문에 김현철은 해당 공연의 예술의 전당 일정엔 참여하지 못했다.

두 공연장은 국내 문화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이곳에 입성하기 위해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꿈을 갖고 도전한다. 아무나 들어설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는 게 '이럴 땐 이런 음악' 공연기획사의 입장이다. 때문에 김현철이 마치 두 공연장 무대 모두 정식 지휘자로 나섰다는 자료 속 문구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현철

이번 일은 같은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지만 '지휘자'라는 위치를 둔 업계의 미묘한 시선 차이로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공연기획사 측은 "김현철이 향후 개그맨 활동을 넘어 지휘자로 성장하는 것을 두고 문제 삼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개인의 자유다. 다만 사실을 과장한,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홍보해 오해를 낳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현철의 소속사 측 역시 "김현철은 지휘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열의가 높다. 예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앞으로 공연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전문가들의 조언과 허락을 구하며 조심스럽게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재능을 키워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김현철은 현재 이 분야에 있어서 보다 체계적인 공부와 활동을 위해 해외 유학도 고려 중이다.

강민정 (eld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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