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세월호 생존 학생들 법정 진술

2014. 7.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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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월호 생존 단원고 학생들 법정서 진술

▲ 김○○ 학생(여)

△ 검사, 증인 문답

- SP1에 탔다. 4층 선미 쪽 왼편(배치도 보며). 16일 아침 잠에서 깨어 세월호 기울어질 때까지 밥먹고 방에서 잤다. 밥 언제 먹었는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3층 식당에서 먹고 돌아와서 자고 있었다. 배 기울 때 몇시 쯤인지 기억 안난다. 당시 방 안에 상황은 사람, 물건 등이 한쪽으로 다 쏠린 상황. 창문 쪽으로. 창문 밖으로 컨테이너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것 봤다. 쿵하는 소리는 못들었다. 사고 이후 안내방송 들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 언제 처음 나왔는지 기억 안나지만 반복해서 나왔다. 이후에는 주변에 잡을 것 있으면 잡고 구명조끼 착용하고 특히 단원고 학생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 나왔다. 구명조끼 입으라는 방송 사고 이후 조금 있다가 나왔다. 바로 나오지 않았다. 지금 배가 침몰 중이다 또는 선원이 어떻게 조치하고 있다 등 당시 상황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배에서 나올 때까지 대피하라거나 어디로 탈출하라는 방송 못들었다. 해경이 나중에 왔을 때 승객 여러분 배에서 빨리 탈출하세요 등 방송이나 얘기 못들었다. 반장 친구가 입으라고 해서 구명조끼 입었다. 방송 나오기 전에 반장 말듣고 입었다. 사고 이후 방송 듣고 기다리다가 방에 물이 많이 차서 나왔다.

- 사진 제시. 기울어져서 창문이 바다 속에 잠긴 사진. 촬영 시간 9시 58분. 증인이 찍은 것.

- 저 사진 찍을 때까지 대기했다. SP1과 맞은편 SP2 사이 복도로 나와서 선미 쪽 갑판으로 탈출. 선실에서 나올 때 기울어서 오르막이었는데 물이 많이 차서 구명조끼 입고 친구들이 밀어 올려줘서. 복도를 걸어갈 때는 원래 벽이었던 곳이 바닥처럼 되서 걸어서 선미 갑판까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선원, 해경 없었고 도와준 적 없다. 나와보니 해경인지 누군가가 밖에 있었다. 바다에 빠지면 건져올려주는 사람. 학교 친구들끼리 서로 도와서 출입구까지 나왔다. 나올 때 발가락 긁혀서 조금 다쳤다. 세월호 계속 생각나지는 않는다. 전혀 생각 안나는 것은 아니고.. 선원 엄하게 처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사진 제시. 4.15일 찍힌 사진. 증인이 있던 선실과 같은 구조. 사진 오른쪽 캐비넷. 위에 서랍, 밑에 침구 놓도록 비어있는 캐비넷.

- 캐비넷 때문에 탈출할 때 더 힘들었다. 학생들이 바다에 잠길수록 침구 놓인 공간에 들어가 있었다. 나중에 캐비넷이 쏟아지면서 탈출할 때 힘들었다. 나올 때 천장까지 물이 차있었다. 구명조끼 입어서 떠올라 맨 위 조금 남은 공간에서 숨쉬었다. 몇초 동안 잠겨있기도. 기울어서 숨 쉴수 있는 공간은 문쪽.

△ 변호인, 증인 문답

- 증인이 카톡한 화면 제시.

- 9시18분부터 21분. 카톡할 때는 그렇게 심각하던 상황 아니었다. 안내방송이 카톡 전에 처음 나왔는지 후인지 기억 안난다. SP1 방에는 당시 몇명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처음에 기울었을 때 대략 몇도 기울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기우는지 모를 정도로 조금씩 기울다가 조금씩 빨리 기울었다. 언제 구조선 도착한다 등 방송 있었는지 기억 안난다.

▲ 설○○ 학생(여·화상증언)

△ 검사, 증인 문답

- 4층 선미 쪽 SP1에 탔다. 배가 기울어지기 전까지 일어나서 3층 식당서 밥먹고 방에 돌아가서 쉬고 있었다. 시간은 기억 안난다. 친구들과 음료수 마시며 각자 쉬고 있었다. 배가 기울 때 선실 안 상황은 친구들과 앉아있었는데 왼쪽 창가 쪽으로 친구들이랑 캐리어랑 다 쏠렸다. 창 밖으로 컨테이너 큰거 한개 떠다니는 것 봤다.

쿵 소리는 못들었다. 안내방송 나왔다. 구명조끼 입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청석 가족 한숨). 방송 언제 나왔는지 기억 안난다. 다른 내용 방송은 못들었다. 배에서 나올 때까지 대피하라, 어디로 탈출하라는 방송 안나왔다. 해경 방송도 못들었다. 구명조끼 입었다. 반장도 얘기하고 방송 듣고 반 친구들 입길래 입었다. 탈출 전까지 선실서 대기. 우리 방이 좀 구석진 곳에 있었는데 앞쪽 방 애들부터 구하겠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서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 들리진 않았지만 큰 남자 목소리. 기다리고 있는데 창가에 있던 애들이 물이 점점 차고 들어온다고 하고 창이 바닥으로 내려가고 문이 위쪽으로 올라가서 구명조끼 입었으니까 반장이 물 차면 올라가자고 해서 기다렸다가 나갔다. 완전히 물이 차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밖으로 나간 애들이 끌어당겨줬다. 먼저 나간 애들은 방 안에 있던 캐비넷 밝고 나갔다. 나온 뒤에 보니 방문에서 끌어줘야하는데 앞에 끌어주는 애들이 없길래 친구 1명 잡고 끌어줬다. 끌어주다가 다시 빠질 위험도 있었는데 빠져도 그때는 물이 많이 찼기 때문에 다시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와줬다. 이런 과정에서 선원이나 해경이 도와줬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선실에서 나와 복도를 걸어서 마지막 비상구 앞에서 물에 한번 잠겼다가 나왔는데 눈을 감고 있어서 그때 누가 날 끌어올려줬는지 모르겠다. 선실에서 올라올 때는 친구들 도움받아 올라왔고 나온 뒤에 친구 1명 도와주고 선미 쪽 갑판으로 나갈 때는 걸어서 나갔다. 멍만 들고 다친데 없다. (그때 생각하면 힘든가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 승무원 엄하게 처벌해야.

△ 변호인, 증인 문답

- SP1에 원래 몇명 잤는지 모르겠다. 캐비넷 밑에 침구 놓인 공간 들어가면 옆이 보이지 않아 배 기울어질 때에도 몇명 있었는지 기억 안난다. 눈에 보인 건 5명 정도. 물이 차기 전에는 너무 기울어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캐비넷을 밟고 올라가도 캐비넷과 방문 사이 거리가 있어서. 밧줄이나 사다리 없으면 나가기 힘든 상황.

▲ 오○○ 학생(여)

△ 검사, 증인 문답

반 친구와 함께 손잡고 입장. 교복. 긴장된 얼굴. 조용한 목소리.

- SP1. 아침 먹고 졸려서 방에 돌아와 자고 있었다. 아침 먹을 때가 오전 8시 정도. 기울었을 때 시간은 모르겠다. 기울어지자마자 캐비넷에 있던 짐들 창 쪽으로 쏠려. 창밖으로 컨테이너 2개 떠다니는 것과 철근 봤다. 자고 있어서 소리는 기억 안나. 여자 애기가 없어졌다고 데리고 있는 쪽 소리 질러달라. 헬기 오고 있으니 기다려달라. 가만히 있어달라. 특히 제발 단원고 학생 등 가만히 좀 있어달라는 방송 나왔다. 그래서 친구가 울면서 가만히 있는데 왜 자꾸 그러냐고 해서 기억. 그러고나서 방송이 한번 끊긴 기억. 잠깐 정전. 다시 불켜졌다. 그리고 구명조끼 입고 잡을 것 있으면 잡고 있으라고 한참 후에 방송 나왔다. 세월호 침몰 중입니다, 어떤 조치 취하고 있다 등 상황에 대한 설명 방송 없었다. 탈출 안내 방송도 없었다. 친구한테 구명조끼 입으라고 했다. 창문 밖으로 보니 상황이 너무 위험해서 입어야겠다고 판단. 애들 다 캐비넷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물이 들어오면서 캐비넷 부서지기 시작. 창문 바로 앞칸에 나까지 세명이 들어가 있었는데 캐비넷이 다행히 거꾸로 서면서 에어포켓이 생겨 거기서 숨을 쉬고 있었다. 한쪽으로 친구 잡고 옆에 부서진 캐비넷 공간으로 나왔다. 그때 90도로 기울어져 방문이 위에 있었다. 먼저 나온 친구가 끌어주고 밑에 친구가 엉덩이 밀어줘서. 캐비넷에서 위에 있던 문까지 거리는 손을 뻗어야 간신히 닿을 정도 거리. 밑에 있던 친구도 나와서 복도에 나온 애들끼리 서로 살겠다고 그러지 않고 비상구를 향해 줄을 서고 있었다. 차례차례 나갔는데 내가 나갈 때 비상구에 파도가 쳐서 나오던 친구들 다시 안쪽으로 밀려. 내가 마지막으로 나왔다. 이 과정에 승무원, 해경 전혀 도와주지 않아. 바다로 떨어지면 건져줬는데 들어오지는 않았다. 검정보트. 비상구 바로 앞, 떨어지면 건져줄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나무 캐비넷이 부서지면서 파편에 긁혔다. 엄벌에 처해달라. 안전교육 전혀 없었다. 안전교육 방송 나오는가 싶더니 휴식시간이어서 바로 껐다.

△ 변호인, 증인 문답

- 처음에 40도 정도 기울었다. 다른 사람 목소리 전혀 듣지 못했다. 해경 도착할 거라는 방송은 두세번 들었다. 처음에 10분 뒤, 그다음 5분 뒤에 도착한다는 방송 나왔다. 남자 목소리인데 여자 거친 목소리 같기도. 아무튼 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가라는 방송 있었다면 물이 차지 않은 상황에서도 캐비넷 등 밟고 나갔을 것. 선실 복도 나왔을 때 한반 인원 정도 복도에 있었다. 맞은편 방 SP2 친구들은 없었다. 보트에 해경은 2명 정도. 한 보트에 2명. 보트 2대 정도. 해경이 비상구 열어준게 아니고 지나가다 비상구로 애들이 많이 나오는거 보고 그쪽에 대기. 내가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안쪽에 친구들 많이 있다고 했는데도 가만히 있었다. 복도에 서있던 친구들 중 절반은 나오고 절반은 못나와. 해경은 손닿으면 닿을 거리.

▲박○○ 학생(여)

△ 검사, 증인 문답

선생님 손잡고. 교복.

- SP1. 아침먹고 방에서 누워있었다. 8시 반쯤. 갑자기 기울어. 한쪽으로 쏠려. 컨테이너 떠다니는건 못봐. 쿵 소리 못들어. 안내방송 움직이지 말고 가만 있으라는 방송만 나와다. 조금 지나서 구명조끼 입고 잡을 것 잡고 가만히 기다리라고. 구명조끼 갖고 있다가 방송 듣고 착용. 친구들도 다 입고 혹시 몰라서 입었다. 물이 조금씩 들어오다가 갑자기 확 들어왔다. 캐비넷이 무너지면서 턱까지 찼다. 다 기울어서 출입문이 위로 가서 물이 들어온 뒤 떠서 나갔다. 밑에서 애들이 받쳐 올려주고. 밑에 애들도 같이 물에 빠져있던 상황. 내가 방에서 제일 먼저 나왔다. 먼저 나와서 애들 당겨줬다. 이 과정에 해경, 승무원 도움 없었다. 나와서 해경은 못봤고 어선만 봤다. 바다에 빠진 뒤 어선에 타서 다음 어선으로 옮겨탔고 이후에 구조대 배에 탔다. 복도에 나와보니 이미 애들이 한줄로 서있었다. 처음에는 배 안쪽으로 가려고 했다가 내 쪽에 비상구가 있고 문이 열려 있었고 애들이 나가고 있어서 그쪽으로 갔다. 승무원이 올거라고 믿고 기다리고 있었다. 탈출할 때 다리 조금 멍들었다. 가끔 친구, 선생님 생각나고 가끔 꿈꾼다. 승무원 엄벌보다 왜 친구들이 그렇게 됐는지 근본적인 이유 밝혀달라.

△ 변호인, 증인 문답

- 처음에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울다가 시동이 꺼지고 나서 그때부터 급격히 기울어. 헬기랑 구명보트 오고 있다는 방송도 나왔다. 시간을 언급하며 몇분 뒤에 도착한다는 내용. 처음에 선실 출입문 바로 앞까지 올라왔는데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다시 거기 있었다. 내가 한번 움직이면 더 기울까봐 무섭기도 하고. 캐비넷을 사다리로 이용.

▲ 이○○ 학생(여)

△ 검사, 증인 문답

친구와 손잡고. 교복.

- SP1. 머리감고 밥먹고 방에서 얘기하고 있었다. 시간은 기억 안나. 기울어지면서 부딪치고 그랬다. 반장이 괜찮다고 그러고 선생님이 카톡으로 괜찮으니까 침착하라고. 안내방송도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있었다. 더 기울어지면서 쩌저적 소리 나고 콸콸콸 물 들어오는 소리. 그후 탕 소리와 함께 캐비넷 부서져. 안내방송 나왔다. 시간 좀 지난 뒤에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가만히 있으라는. 주변 잡을 것 잡고 구명조끼 입으라고. 방송 나오기 전에 입었다. 승무원, 해경 도움 없었다. 해경 본 적 없다. 나왔는데 바로 밑에 물인데 어떤 아저씨가 밑에서 뛰어내리라고 했는데 해경인지 모르겠다. 선원들 행동에 대한 마땅한 대가 받아야.

△ 변호인, 증인 문답

- 처음부터 빠져나오라는 방송 나왔다면 부서진 캐비넷 밝고서라도 나왔을 것. 물 온도는 매우 찼다.

▲ 전○○ 학생(여)

△ 검사, 증인 문답

선생님과 손잡고. 교복. 토끼인형 안고.

- 사고당시 B22. 4층. 처음 배정받은 선실은 SP1. 사고 당시에는 중앙 부분 좌현쪽 B22. 전날 SP1에서 자고 일어나 식당에서 밥먹고 SP1 돌아가 있다가 잠깐 친구방으로 놀러갔고 그때 사고가 났다. 방안에 있는데 기울었다. 쿵 소리 등 못들었다. 구명조끼 입으라는 방송 못들었지만 복도에 있던 애들이 전달해줘서 입었다. 반대쪽인 우현쪽으로 탈출했다. 방에서 나와 우현으로 향하는 복도에서 어떤 아저씨들이 커튼으로 만 로프를 던져줘서 그걸 잡고 우현 선실까지 올라갔다. 우현 선실에서는 아저씨들이 던져준 고무 호스를 잡고 출입문으로 빠져나가 마지막으로 헬기 타고 탈출했다. B22에서 나갈 때는 친구가 위에서 잡아줬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이나 해경으로부터 도움받지 못했다. 마지막에 출입문 앞에 있는 계단 올라갈 때 해경이 도와줬다. 대피하라는 방송 못들었다. 밖에서 헬기 온 소리 들었고 어떤 남자애가 다 나오라는 소리 듣고 나갔다. (사고 당시 생각나서 정신적으로 힘든가 질문에 고개 끄덕). 승무원 엄하게 처벌해달라.

△ 변호인, 증인 문답

- B22는 이층침대 있는 침실. 사고 당시 나까지 7명 있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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