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세운 모멘텀, 커쇼·그레인키 '무실점'보다 값져

정재호 2014. 7. 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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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이 아홉수(9승 뒤 3경기 2패)를 털어내기 무섭게 3경기 연속 승리를 내달리며 시즌 12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 & 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 최종전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 1볼넷 7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승리투수(12승5패 평균자책점 3.39→3.44)가 됐다.

소속팀 LA 다저스(59승47패)는 접전 끝에 4-3의 1점차 승리를 지켜내고 2연패 뒤 3연승을 맛봤다.

후반기를 시작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연속 루징 시리즈(1승2패)를 경험했으나 가장 중요했던 지구 라이벌전을 완승으로 장식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자이언츠(57승48패)전 스윕(싹쓸이) 승은 지난해 6월27일 이후 처음이고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로는 2012년 7월30일 이후 약 2년 만에 스윕을 달성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와 이날 류현진과 맞붙었던 상대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33·샌프란시스코)는 5회(3실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6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 2볼넷 5탈삼진' 등으로 무너지며 개인 10연패를 당했다.

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피비는 사이영상 수상자 기준으로 앞서 '1965년 워런 스팬, 1971년 데니 맥클레인, 2010년 배리 지토'의 9연패를 넘는 개인 최다연패 기록을 세워 체면을 구겼다.

경기 뒤 LA 인근의 유력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3자책이하)로 마감된 이날 경기를 끝으로 다저스가 자랑하는 '빅3'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여실히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먼저 출격했던 잭 그레인키(30·다저스)와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에 비해 가장 저조했다"면서도 "류현진의 QS가 이번 3연전 동안 이들 셋이 합작한 '22이닝 3실점'의 마침표를 찍었다"며 치하했다.

선발 3인방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3연전 스코어 17-4의 압도적인 우위를 뽐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서는 "류현진이 2피안타 완봉승의 커쇼와 7이닝 무실점의 그레인키(합계 16이닝 무실점)를 따라가지 못했으나 어쨌든 승리를 챙기며 팀의 시리즈 스윕과 함께 시즌 12승째를 챙겼다"고 전했다.

ESPN에서는 류현진의 손에 의해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조차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라이벌전 깜짝 스윕이 달성됐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ESPN은 "7월말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저스가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선두로 뛰어오르게 될지 사실 매팅리도 거의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일이었을 것"이라며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을 넘어 투수력과 공력력에 힘입은 팀의 모멘텀(승리의 기운)을 세우는 날이었고 그 중심에 섰던 류현진은 지난해 루키로 거둔 개인 최다승에 벌써 -2승차로 바짝 따라붙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번쩍이는 불꽃(모멘텀)을 일으킨 채 운명의 8월로 접어들게 될 매팅리 감독은 "명백하게 특별한 3연승이다. 모든 것들은 아직 해야 할 야구가 많이 남아있다는 걸 가리키고 있다. 이 녀석들이 그대로 다시 뛰는 걸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며 비로소 다저스가 모두 하나 된 팀으로 거듭났음을 알렸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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