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연승 준 슬라이더, 일주일 만에 실전에 썼다"

[OSEN=AT & T파크(샌프란시스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팀에 2년 만에 AT & T 파그 스윕을 선물하며 시즌 12승째를 올린 류현진은 최근 자신의 최대 무기가 된 슬라이더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그리고 놀라운 이야기를 했다. 그립과 폼에 대해 파악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서 바로 실전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감독이 슬라이더가 날카로웠고 좋았다고 했다.

▲이젠 꼭 던져야 될 공이다. 3경기 연속 슬라이더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고 앞으로도 계속 똑같이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커쇼의 슬라이더를 배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배웠나.

▲어떻게 던지는지 구체적으로 방법을 배운 것은 아니다. 그립을 봤고 비디오를 봤는데 팔동작에서 (커쇼의)슬라이더가 나오는 것 같았다. 이전에 던질 때 보다는 좀 높였는데 그게 주효했다. 스피드도 더 좋아졌고 (볼의)각도 더 좋아졌다.

-이전에 던지던 슬라이더와 비교한다면

▲우선 스피드가 좋고 각이 더 예리하게 꺾이는 것 같다. 타자 눈에는 예전 보다는 어렵게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

-언제부터 현재의 슬라이더를 실전에서 던졌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7월 14일)부터 던졌다. 그립 같은 것은 그 보다 일주일 전 쯤?

-올 시즌 슬라이더를 두 번 배운 셈인데. 어려움이 없었나.

▲크게 없었다. 두 가지 다 던져봤는데 지금 던지는 것이 가장 나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 그 전에 배운 것은 커터 비슷하게 배웠기 때문에 슬라이더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에 비해 체인지업의 위력이 줄어든 느낌이다.

▲슬라이더만 생각하다 보니 체인지업에 소홀했던 것 같다. 훈련 때 체인지업도 많이 던져서 좋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이런 변화가 팔에 무리를 준 다는 의견도 있다

▲전혀 아무 이상 없다.

-5회 잠시 구속이 내려갔다

▲6회 올라갔다. 5회 이후 부터는 이닝 생각하지 않고 한 타자 마다 집중한다.

-등판 후반에 다리 만지던데.

▲괜찮다.

-버스터 포지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볼카운트 0-3에서 그래도 칠 수 있어서 힘들여 던졌는데 높았고 역시 좋은 타자들은 놓치지 않는다.

-당시 볼카운트 0-3이 될 때 3개가 다 체인지업이었다.

▲그 땐 짜증났다.

-오늘 고든이 좋은 주루플레이로 득점했다. 생각하고 있었나.

▲전혀 생각하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다. 그 때 이후로 역전도 했고 우리 팀 득점 이후에 실점해서…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팀이 스윕 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선두경쟁하는 팀이어서 선수들이 첫 경기 때부터 이기는 생각만 했다. 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첫 경기부터 선발들이 잘 던져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들이었다.

-커쇼도 최근 체인지업은 잊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고 잘 던지지도 않는다.

▲팔 각도의 문제 아닐까. 슬라이더 던지다보면 팔의 각도가 올라가다 보니 체인지업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다음 경기에서는 잘 던질 수 있도록 고쳐야 한다

-다 잘 할 필요 있나. 잘 되는 것 잘 사용하면 되지.

▲다 잘해야 한다. (웃으며)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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