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만 잘 삼켜도 병 낫는다? 신묘한 '침'의 효능

조동찬 기자 2014. 7. 2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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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 속의 침을 잘 보존하는 게 장수 비법이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입니다. 침에 염증 치료 단백질이 있어서 침을 자주 삼키면 식도와 위의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고, 또 외부 세균과 싸우는 면역세포가 있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하루 1.5리터나 분비되는 침 속에 여러 약이 들어 있다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건강한 성인의 침을 모은 후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아밀라아제라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와 히스티딘이라는 단백질, 그리고 여러 면역세포가 확인됩니다.

히스티딘은 입 안이나 식도의 상처를 치료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침을 자주 삼키는 것만으로도 당뇨병과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침이 췌장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당 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흡연자가 감기나 폐렴 같은 감염 병에 잘 걸리는 것도 침의 기능과 관계 있습니다.

이탈리아 연구팀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침을 각각 모아서 여러 면역 세포의 양을 측정 비교해봤더니, 흡연자의 침 속 면역세포 농도는 비흡연자보다 현저하게 낮았는데 최고 100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도 있었습니다.

침은 이렇게 침샘에서 관을 따라 입 안으로 분비됩니다.

침샘은 귀 밑, 턱 밑, 그리고, 혀 밑에 한 쌍씩, 모두 여섯 개가 있는데요.

이 엑스레이를 보면 침샘에 하얀 구슬 같은 게 보입니다.

결석이나 담석처럼 침샘에도 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타석증이라고 하는데 100명 중 한 명 정도가 앓는 비교적 흔한 질병입니다.

[문찬영/타석증 환자 : 림프절이 부은 것 같아서 약 타 먹었는데도 증상이 계속 나빠져서..]

타석증은 목감기처럼 목 주위가 붓고 아프지만 밥을 먹을 때 통증이 매우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돌이 작을 때는 간단하게 뽑아낼 수 있지만 돌이 커져 침샘까지 파괴되면 큰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이삼선/서울대치과병원 교수 : 침샘 자체를 다 떼내야 하는데, 그러면 얼굴이 변형이 오죠. 침샘에 신경이 지나가는데, 신경도 같이 제거하기 때문에 얼굴이 찌그러지죠.]

담배를 피우거나 침을 자주 뱉으면 구강 세균의 균형이 깨져서 타석증은 물론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종미)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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