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ML 스카우트 웃게 한 특급 향기

2014. 7. 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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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좌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웃게 했다. 많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구위와 배짱, 위기관리 능력은 과거 최전성기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특급의 향기'가 물씬 풍겨졌다.

김광현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6패)을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경기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던 김광현의 이후 투구 내용은 완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위기마다 삼진과 범타를 이끌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홈런으로 1실점을 한 것은 옥의 티. 직구 최고구속은 151km까지 나왔고 투심,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무사 만루서 넥센의 거포 박병호와 강정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4회였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완벽했다. 계속될 것 같았던 김광현의 노히트 행진은 4회 깨졌다. 김광현은 서건창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이어 서건창에게 도루를 내준데 이어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유한준에게까지 좌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상대는 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의 쌍포. 김광현은 박병호에겐 빠른 공 위주의 패턴으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이후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강정호는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은 이후 빠른 직구를 승부구로 던져 허를 찌르며 루킹삼진을 이끌어내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이 모습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도 인상적이었던 모양.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추정되는 스카우트는 김광현이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하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광현은 후속 김민성을 땅볼로 솎아내며 무사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5회도 쉽지는 않았다. 첫 타자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준 김광현은 후속 박헌도를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낸 이후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서건창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2사 1,2루의 이날 두 번째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11구 접전 끝에 이택근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 일격을 허용했다. 첫 타자 유한준에게 던진 7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첫 실점. 후속 박병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후속 강정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가 100개를 훌쩍 넘긴 상황. 김광현은 윤석민에게 2루수 방면의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2루수 나주환과 유격수 김성현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2루 주자만을 잡아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후속 박헌도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김광현의 이날 모습에서 특히 돋보였던 부분은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구위. 그리고 배짱이었다. 과거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리그 타자들을 압도했던 김광현의 바로 그 모습을 충분히 떠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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