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천재' 채태인, "더 이상 채맹구가 아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25일 삼성 승리의 주인공은 두말할 여지없이 채태인이다. 채태인은 이날 포항 NC전에서 5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채태인은 연일 자신의 최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안타기록을 갱신한 것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 6타점을 올리며 종전 자신의 최다타점 기록인 5타점을 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2014시즌 채태인은 69타점을 올리며 타점 부분 5위에 올라 있다. 팀 내에서는 이승엽(71타점)에 이은 2위다. 최다안타 부분에 있어서도 99안타로 나지완(KIA)과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팀 내에서는 나바로(100안타)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라있다.
채태인은 프로 데뷔 이후 최초로 규정타석에 진입한 해이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09년(0.293-17홈런-72타점)이후로 하향세를 그려왔다. 2010년에는 0.292-14홈런-52타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2011년과 2012년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53경기출전-타율0.220, 54경기출전-타율0.207에 머물렀다. 또한 주루와 수비에서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채럼버스'. '채르노빌'이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2012시즌 '라이온킹' 이승엽의 친정팀 복귀 후 3할-21홈런-85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포지션이 중복된 채태인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3시즌 '채천재'가 돌아왔다. 작년을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채태인은 올 시즌 작년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2013년 어깨부상으로 규정타석(규정 397타석, 채태인 342타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0.381의 고타율과 1.001의 OPS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15, 69타점을 올리며 프로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진입과 자신의 한 시즌 최다타점기록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채태인은 굴곡진 야구 인생을 보내왔다. 부산상고의 좌완에이스로 이름을 날렸고 2001년 졸업과 함께 보스톤 레드삭스와 계약했지만 어깨 수술 이후 부상을 당하는 불운으로 국내로 돌아왔다. 2005년 말 공익근무로 병역을 이행한 후에도 야구선수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2년간 복귀를 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2007년이 돼서야 힘겹게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채태인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겨냈다. 채태인은 비로소 그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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