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부검 결과] 밀실→ 매실밭 2.5km 최후 행적 규명이 '열쇠'

정부경 기자 2014. 7. 2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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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미궁에 빠진 사망 원인 찾기 총력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 규명은 다시 경찰 몫으로 넘어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조차 유씨의 사인을 설명하지 못해 사망 경위를 밝혀내는 수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기존에 검거된 구원파 조력자들을 재조사하고 시신 수습 과정에서 유실된 증거물을 추적하는 등 유씨의 마지막 행적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순천경찰서 수사본부 관계자는 25일 브리핑에서 "유씨의 동선을 찾기 위해 주변 CCTV나 세콤 등 경비시설, (사망 추정) 날짜 중 침입 흔적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남 순천 변사체가 유씨로 최종 확인된 22일 순천서에 유씨 변사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자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유씨가 타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사건의 핵심은 유씨가 5월 25일 검찰의 '숲속의 추억' 별장 압수수색 이후 별장에서 빠져나온 뒤 6월 12일 순천 매실밭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의 행적을 입증하는 것이다. 2.5㎞에 달하는 이 거리를 기력이 약한 70대 노인이 혼자 움직였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다 숨졌는지가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가 다른 곳에서 숨진 뒤 발견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유씨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재조사를 통해 유씨의 사망과 관련한 정황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을 다시 추려내겠다는 계획이다. 안병갑 전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유씨의 비서였던 신모(33·여)씨가 수감된 인천교도소에서 신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씨를 비롯해 기존에 검거된 조력자들이 검찰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조사 받았더라도 유씨 시신 발견 뒤 심경에 변화를 겪으면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신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각각 다른 진술을 하는 등 수차례 진술을 번복해 왔다.

관련자 추가 검거도 핵심 과제다. 경찰은 5월 25일 새벽 별장 근처에 있다가 도주한 운전기사 양회정(56)씨를 공개 수배하고 뒤를 쫓고 있다. 일명 '김엄마'로 불리는 구원파 핵심 인물 김명숙(59)씨와 이미 구속된 '신엄마' 신명희(64)씨의 딸 박수경(34)씨도 공개 수배했다.

시신 수습 과정에서 경찰 실수로 분실된 유씨의 지팡이 등 관련 유류품을 찾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사인과 관련됐을 증거 일부를 찾기 위해 변사 장소 주변으로 거리를 넓히며 수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별장과 유씨 발견 장소 사이의 밭에서 수습된 안경은 밭주인 윤모(77)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경 기자, 순천=황인호 기자 vic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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