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다시 본 김병지 드리블, 히딩크 "오 마이 갓"

2014. 7.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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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나 자신을 컨트롤하려고 노력했다."

13년 만에 재연된 김병지의 드리블을 본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반응은 변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가 올스타전이라는 '쇼'가 아니었다면 김병지는 또다시 교체당하는 아픔을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히딩크 감독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2014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김병지 드리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를 교체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을 컨트롤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골키퍼 김병지는 지난 2001년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골문에서 하프라인까지 드리블하다 실점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 그 모습을 본 당시 국가대표 감독 히딩크는 그 후 김병지에게 주전 키퍼로 출전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당시 김병지의 드리블을 봤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때는) 저게 무슨 일인가. 깜짝 놀랐었다"며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손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오늘 다시 (드리블을) 해서 '오 마이 갓'을 외쳤지만 오늘은 쇼의 일부였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김병지를 교체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을 컨트롤해야 했다"며 참기 어려웠다는 장난스런 뉘앙스를 풍겼다.

김병지는 올스타전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님 앞에서 이전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싶었다"며 드리블을 재현한 이유를 밝히며 웃었다. 이어 "올스타전은 팬들이 재밌어야 한다. 그래서 시도했고 많은 분들이 즐거워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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