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감독들의 심판 변신, '오심왕'부터 '호크아이'까지

풋볼리스트 2014. 7. 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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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감독들의 심판 변신이 K리그 올스타전에 재미를 더했다.

하석주 전남드래곤즈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 조민국 울산현대 감독, 김봉길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이상윤 성남FC 감독대행, 그리고 박경훈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등 K리그 클래식 감독들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에서 심판으로 변신했다.

하 감독과 최 감독은 각각 전후반전 주심으로 휘슬을 잡았다. 이 감독대행은 전반전엔 조 감독과 후반전엔 김 감독과 짝을 이뤄 부심으로 나섰다.

이벤트전의 성격대로 반칙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심판진이 활약한 기회도 많지 않았다. 대신 주심들이 스스로 흥미로운 경기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풋볼리스트'는 이날 경기에서 활약했던 심판진의 활약상을 정리했다.

오심왕: 하석주

전반전 7분 '팀 박지성'의 강수일이 첫 골을 넣었다. 강수일은 골 세리머니로 상의를 탈의했다. 경고를 줘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하 감독의 주머니에선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하 감독은 27분에도 엉뚱한 판정을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범석이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판정했다. 그런데 하 감독은 반칙의 주인공인 오범석이 아닌 박지성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염기훈이 하 감독에게 다가가 거짓으로 '고자질'을 했기 때문이다.

엉거주춤: 조민국

조 감독은 전반전 '팀 박지성' 진영에서 깃발을 들었다. '팀 K리그' 선수들이 오프사이드를 범했다고 판단하면 지체하지 않고 깃발을 올렸다. 칼 같은 판정과 달리 자세는 '엉거주춤'했다. 보통 부심들이 곧은 자세로 깃발을 드는 것과 달리 어설프게 움직였다. 자꾸 뒤를 바라보는 장면도 있었다. 벤치에서 단호하게 서 있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호크아이: 이상윤

'매의 눈'이었다. 자세와 표정도 완벽했다. 현역 부심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우수했다.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할 자격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수차례 오프사이드를 잡아냈다. 특히 4분에는 '팀 K리그'가 골을 넣었지만, 정확하게 오프사이드를 잡아냈다. 관중들은 모두 득점으로 생각해 환호했지만, 이 감독대행의 깃발을 본 후 탄식을 자아냈다.

미친 존재감: 최용수

최 감독이야말로 이날 주심들 중 존재감이 가장 돋보였다. 후반전 1분 현영민이 한 손으로 스로인을 하자 최 감독은 주의를 주기 위해 끝까지 쫓아갔다. 이어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동시에 꺼내들며 현영민 스스로 카드를 선택하게 했다. 공식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올스타전에서는 '애교'로 봐줄 수 있었다. 6분 임상협이 골을 넣고 상의를 탈의하자 규정에 맞게 옐로카드를 줬다. 카드를 줄 땐 주는 '단호함'까지 보여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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