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어디있나 했더니..범죄 현장에 숨었다

이홍갑 기자 2014. 7. 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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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유병언 씨도 도피자금 수억 원을 5만 원권 돈 뭉치로 만들어 놨던 게 이번에 확인됐지요. 지금 시중에 5만 원권은 많이 풀렸는데 유통되는 돈은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범죄현장에서 5만 원권이 자꾸 발견되는 걸 보면 심상치가 않습니다.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만 원권 돈뭉치로 8억 3천만 원이 들어 있는 가방이 유병언 씨의 순천 별장 벽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유 씨가 따로 챙겨 놓았다가 도피자금으로 들고 나온 돈으로 추정됩니다.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이 승용차 속 가방에 뒀다가 도난당했다는 3천만 원도 5만 원 다발이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전북 김제 마늘밭에서 5만 원권 22만 장 110억 원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숨겨둔 인터넷 도박 수익금이었습니다.

유통되지 않은 5만 원권들이 이렇게 범죄에 이용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은행이 5만 원권 10장을 풀면 돌아오는 건 3장도 채 되지 않습니다.

1만 원권의 95%가 되돌아오는 것과 대비되는 겁니다.

5만 원권이 범죄와 탈세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건 부피가 작고 추적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007 가방에 돈다발을 담아보니 1만 원권으로 1억 원, 5만 원권으로 1억 원이 들어갑니다.

5만 원권으로만 채우면 무려 6억 원이 들어가는 겁니다.

[이윤석/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수표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꼬리표가 달려있는 거잖아요. 5만 원권은 고액권에 익명성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정부가 5년 전 고액인 5만 원권 발행을 시작한 건 경제에 활력을 넣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유통되는 돈보다 탈세, 은낙, 범죄에 악용되는 돈이 더 많아지면서 경제의 그늘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박춘배)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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