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통신] 네티즌 여러분의 질문에 답변드립니다!

조회수 2014. 7. 25. 17: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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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배성재 아나운서입니다.따봉통신 유저(?) 독자(?) 여러분을 더 자주 만나뵙지 못해서 아쉽습니다.원래는 따봉통 신을 희대의 쌍방향통신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는데현지 사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서 이렇게 에필로그처럼 Q & A를 진행합 니다.

따봉통신 네티즌 질문 취합

Q1) 알제리한테 대패하고 차범근 해설위원께서 어떤말씀을 제일먼저 하 셨는지 알고 싶네요 (Groundbeef님)

러시아전 결과가 나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차범근 위원은 알제리전 앞두고 초 긴장 상태였습니다. 오랫동안 중계 호흡을 맞췄지만 한 경기를 그렇게 힘들게 준비하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할릴호지치 감 독은 '예측하기 어려운 지휘자'라며 알제리의 포메이션을 일곱 가지 이상 그려놓고 숙소에서 내내 그 이미지 트레이닝만 했 습니다.

차범근 위원은 단지 해설자가 아니라 한국 축구에 대해 '책임자' 같은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계에도 티가 많이 납니다. 중계방송 때 우리 축구가 잘 풀리지 않으면 말씀도 줄어들고 표정도 어두워지죠. 알제리 전 때에는 하프타 임과 풀타임 휘슬 끝나고 거의 말씀이 없으셨던 것 같네요.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고 눈도 더 작아지고 깊은 한숨만 몰아쉬셨 던 것 같네요.

차붐 위원의 대략 이런 표정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Q2) 플라잉비치맨등장ㅋㅋㅋㅋ 다른사진없 나요?ㅋㅋㅋ (아프리카 청춘이다)

플라잉 비치맨은 차범근 해설위원이 수원 삼성과 중 국팀 지휘를 할 때 전력분석관으로 함께 하던 김모 형님입니다. (사진 맨 오른쪽) 남아공 월드컵부터 두 대회 연속으로 차범 근 해설위원을 수행했습니다. 이번에 결승전 중계까지 끝나고 SBS 중계팀이 눈 호강하러 근처 해변에 갔을 때 제 사진을 뒤에 서 망친 인연으로 합성의 무대에 올랐습니다.

해수욕을 즐기다 말고 테러 시작 (순서대로)

여기까지. 상하이에 거주하시는데, 합성짤 듬뿍 저장해서 조만간 놀러가려고 합니다.

Q3) 조별예선에서 응원단이 통천이나 기타 퍼포먼스 없어요? k리그에 대한 메세지 들이 있었다던데요. 현지에서 보시면서 어떤 느낌이셨는지요? (우기96님)

외국 에서 응원할 때에는 임시로 '교포'와 같은 마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붉은 색 응원단과 대형 태극기를 보면 뭉클해지죠. 경 기장 안팎에서 한국 축구팬들과 인사도 많이 나눕니다. 한국 응원단과 교감하는 건 원정 중계에서 큰 에너지가 되거든요. 원 기옥처럼. 이번 월드컵에서 저는 대형 태극기와 '다시 일어서리라, 자랑스런 대한민국이여' 문구만 본 것 같습니다. 제 눈 에 K리그 관련 문구가 들어왔다면 반드시 멘트로 소화했을텐데 제가 놓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Q4) 한달 넘게 브라질 계시면서 경기 중계도 많이 하시고 보기도 많이 보셨을텐데 중계했던 경기 중 가장 재밌었던 경기는 어떤 경기 였나요?? 왜 재밌었는지도 설명해주세요!! 저는 제가 응원하는 팀 경기만 봐서 혹시 재밌었는데 못본게 있었나~ 궁금하네요 아니면 가장 중계하기 힘들었던 경기도 좋구요!!! 월드컵 중계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hyeseon1님)

직접 중계했던 경 기 중에서는 C조 콜롬비아 vs 일본의 경기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팀인 콜롬비아의 팀과 개인의 장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던 것 같네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이자, U-20 월드컵 때부터 눈도장 찍어놨던 하메스 로 드리게스가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타 한 명의 퍼포먼스가 그렇게 자유롭고 아름답게 구현되는 건 현대 축구에서는 드물게 보게 되는 장면이니까요.

중계 안하고 관전한 경기는 16강 벨기에vs미국의 경기가 최고였 습니다. 제가 스코어를 정확히 맞혀서 차범근 위원의 돈을 낼름했습니다.

Q5) 결혼 안 하는 겁니까, 못 하는 겁니까. (미호님)

못한다고 느껴지기 전에 안한다고 질러버릴까 생각 중입니다 훗

Q6) 흥분해서 친 멘트 중 가장 후회 스러운 멘트가 있나요? (보컬리스트님)

멘트 실수를 거의 안 한 것 같네요 훗

Q7) 현지에 지내시면서 체감한 현지 치안상황이나 분위기를 알려주시면 좋을것같아요. 다른 분들중에도 브라질 여행 계획있는분 혹시 있을지 모르니까요ㅎㅎ (Choi Deokhwan님)

브라질 월드컵 전에도 중국, 남아공, 콜롬비아, 러시아 등 치안에 대한 우려가 있는 국제대회를 경 험했었는데, 사전에 주의를 해서 그런지 실제로 큰 일을 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브라질에서도 예정된 동선을 거의 벗어 나지 않아서 별 다른 일을 겪지 않다가, 대회 막판에 중계 A팀을 가이드하던 교포 학생이 저와 차범근 해설위원을 방송센터에 내려주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강도를 만나서 SBS 방송단 전체가 깜짝 놀란 사건이 있네요. 차에 탑승한 채로 신호 대기중에 오토바이에 탄 2인조 강도가 머리에 총까지 들이대고 돈과 신분증을 빼앗아 갔다고 합니다. 한달반동안 SBS 중계팀 담당하느 라 고생 많았던 친구였는데,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십여년을 살면서 권총 강도에게 당한 건 처음이라고 하네요. 그 날 브라질은 4강전에서 7:1 참패를 당했습니다.

Q8) 브라질 계시면서 가장 집에오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였 나요? (으하하하님)

조별리그가 끝나고 한국팀이 귀국하면 방송단도 현지 인력을 1/3 정도로 줄입니다. 토너먼트 중계 를 담당할 필수 인력만 남기고 많은 동료들이 귀국하게 되죠. 소위 '월드컵 열기'라는 게 그 시점부터 약간 감소하기 때문 에 함께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축빠들의 월드컵은 그때부터 시작이라, 저는 그냥 끝을 보고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돌아가도 반겨줄 사람도 없는데 뭐..

알제리전 끝나고 두리가 K리그 후반기 일정 때문에 귀국할 때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축구 이야기 하고, 축구 유니폼 매장에서 같이 하악거리던 축빠 메이트가 떠나고 상당히 허 전했습니다.

Q9) 브라질 음식들은 좀 즐기셨나요?유일한 즐거움이었을 수도 있을텐데요.. (Danny님)

사진 가장 앞쪽이 강도에게 털렸던 가이드 김모군

Q10) 이번 월드컵을 마무리 하시면서 있었던 숨겨진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나요?? 있으시면 얘기해주세요 (제르님)

브라질 관광은 거의 못 했는데, 리우의 예수상을 알현하러 갈 기회는 있었 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날 짙은 안개가 끼어서 무릎까지만 뵐 수 있었네요. 잘 보면 보입니다.

저의 공덕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강력한 안개 크리

그래서 직 접 올라갔다 왔습니다.

[혐.주의] 박펠레와 첼지현의 안구테러

프리미어 리그에서 만나요~

Q11)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그리고 독일이 우승했을때 아내나 여친들과 함께 기뻐하는 것을 부 러워하신것같았는데-부러웠나요?? ㅎㅎㅎ (쏭아님)

92, 93년생 어린 선수들도 여친과 기쁨을 나누는 걸 보면서 다시 태어나면 축구 캐스터가 아니라 선수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이 우승을 축하하던 많은 축구팬들이 FIFA가 여친/아내의 축구장 난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제대회 마치고 지친 몸으로 인천 공 항에 입국할 때마다 아내나 여친이 마중 나와 있는 방송국 동료들 보고 동료애에 금이 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Q12) 브라질 현지의 축구 열기를 현장에서 몸소 체험하셨을텐데 열렬한 축구 팬의 한사람으로서 어떤 생각 이 들었나요? (깡새우님)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거의 모든 경기장이 꽉 차더라고요. 브라질이나 인기팀이 아닌 경기 여도 지역 주민들이 경기장을 꽉 채우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축구의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13) 운동은 왜 이렇게 열심히 하시죠? (알럽유사커님)

싱글이 할 게 뭐 있나요?

Q14) 박지성선수결혼식사회를보신다고들었 습니다.짖궃은미션이나올것같은데,따봉통신팬들에게만공개가능한가요?극비라면하실생각이있으신지라도ㅋ(아프리카청춘이다님)

결혼식 사회를 볼 때 행진 직전에 아무 것도 안시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김민지 커플 결혼식 때 에는 따봉통신 독자 여러분이 뭔가 산뜻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시면 고려해보겠습니다.

월드컵 직 전 박지성의 때문에 녹화 날. 따봉통신으로 처음 공개하는 커플과 주선자의 쓰리샷. 좋아하고 예뻐하던 사람 둘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최고로 뿌듯하네요~

스브스 중계팀은 바로 인천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리그, 호주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갑니다. 정성껏 준비하겠습니다. 아쉬움이 많았지만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브라질 월드컵 따봉통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소식 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붐 귀요미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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