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다저스 행 불발, '피더슨과 시거 트레이드 불가'

정재호 2014. 7. 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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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는 2014년판 '도깨비 팀'이다.

한때 5할 승률에 18경기가 모자랐고 4할 승률도 무너져 휴스턴 애스트로스보다 못한 메이저리그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먼 얘기도 아니다. 불과 한 달 전인 6월25일(한국시간) 탬파베이의 승률은 정확히 0.392(31승48패)였다.

'대반전' 탬파베이, 그래도 팔수밖에..

그런데 정규시즌 첫 66경기 동안 24승을 올렸던 팀이 다음 36경기 동안 25승을 쓸어 담는다. 이를 보고 "미쳤다(insane)"고 표현하는 전문가들이 생겨날 정도다.

6월11일 이후 탬파베이는 25승11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질주하고 있다. 최근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49승53패로 이제 5할 회복에 단 -4승만 남겨뒀다. 혼전인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WC)도 -4.5게임차로 압박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한 번 해볼 만해졌지만 여전히 좌완특급 데이비드 프라이스(28·탬파베이) 트레이드설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198cm의 큰 키에서 강속구를 내리꽂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저비용 고효율'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만 하는 스몰마켓의 탬파베이로서는 어쩔 수 없다.

지금이든 올 겨울이든 언젠가는 프라이스를 팔아야 한다면 당장의 팀 성적에 관계없이 가장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을 때 떠나보내는 게 그들이 내릴 최선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ESPN의 명칼럼니스트인 제이슨 스탁은 25일 트레이드와 관련해 각 구단의 정통한 고위 소식통들을 여럿 취재한 칼럼에서 "올여름 프라이스가 팀을 옮긴다면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순으로 가망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조건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프라이스를 데려갈 팀은 역대 최고급이라고 할 만큼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탬파베이는 명확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알맹이'는 못 내놓겠다는 다저스

류현진(27·LA다저스)의 소속팀으로 관심을 모으는 다저스는 여전히 선발투수 보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인 짐 보우든 ESPN 해설가는 "다저스가 오는 8월1일 넌-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지 셋업맨과 선발 보강을 동시에 원하고 있는데 그중 선발 쪽에 보다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25일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ESPN의 다저스 전담기자인 마크 색슨은 같은 날 "최근 계속 부진한 대니 해런(33·다저스)의 5선발 자리가 위험에 처했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각 구단 관계자들 입에서 흘러나오는 정황들을 종합했을 때 다저스가 선발투수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탐내왔던 프라이스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듯 보인다.

스탁도 다저스가 투수를 사기 위해 여러 구단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프라이스-잭 그레인키(30·다저스)로 구성되는 10월 로테이션은 터무니없다"고 경이로워했다.

문제는 다저스의 한결같은 자세다. 협상에 관계된 내셔널리그(NL) 쪽의 한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여름 다저스는 어떠한 선수 거래에도 작 피더슨(22·다저스)과 코리 시거(20·다저스)를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드러났다.

프라이스의 다저스 행에 가장 중요한 알맹이가 빠지는 것으로 마치 높고 커다란 벽에 가로막혀 있는 형국이다.

탬파베이는 최고의 조건을 원하는 데 반해 다저스는 돈이라면 몰라도 피더슨(2014시즌 트리플A 86경기 타율 0.325 101안타 20홈런 49타점 68득점 25도루 OPS 1.039 등)과 시거(2014시즌 하이싱글A+더블A 84경기 0.353 122안타 18홈런 71타점 65득점 5도루 OPS 1.039 등)를 내줄 생각이 전혀 없다. 다저스에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라면 트리플A를 박살내고 있다는 피더슨이나 차세대 거물유격수 시거를 빼고 논할 거리가 없다.

이는 프라이스를 놓고 다저스가 취하는 일관적인 태도다. 따라서 남은 약 1주일간 큰 부상이나 엄청난 양보 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춘 프라이스의 다저스 행은 또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나 다름없어졌다.

단 다저스가 오히려 더 걱정하는 부분은 프라이스가 목표인 월드시리즈(WS) 우승까지 가는 데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카디널스나 자이언츠로 가는 경우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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