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고선수' 정재복, "새 출발 설렌다"

김주희 입력 2014. 7. 25. 15:04 수정 2014. 7. 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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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주희]

정재복(33·넥센)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늦은 나이에 '신고선수' 신분이 됐지만, '꿈'을 가진 그는 "설렌다"고 했다.

2003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재복은 지난해까지 트윈스에서만 뛰었다. LG가 만년 하위권에 머물며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그 시절 정재복은 선발과 구원을 마다하지 않고, 팀이 원하면 언제든 나와 공을 던졌다. 'LG 암흑기'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결국 2010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1시즌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LG가 모처럼 성적을 낸 지난해에는 경쟁에서 밀려 1군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팀이 11년 만의 가을잔치로 들썩이던 지난해 10월, 그는 방출 통보를 받고 조용히 짐을 챙겼다.

이미 서른을 넘긴 나이. 야구선수로서 새출발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놓지 못한 꿈이 있었고, 그런 그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포기하지 않은 그는 꾸준히 몸을 만들며 기회를 기다렸고, 지난 6월 넥센에서 테스트를 받고 신고선수로 계약을 했다. 화성(넥센 2군)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2군) 리그 2경기에 나와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그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준비는 잘하고 있다. 테스트는 봤는데 막상 (팀에) 들어오니 다시 하나하나 밟아가야 된다는 생각도 들고. 올해 준비가 잘 되면 후반기에 (1군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팀은 내년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쉬지 않고 운동을 하긴 했지만 작년 10월에 LG에서 나오고 나서 공백기간이 있다 보니까. 팀에서 훈련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각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있고. 구위나 긴장감이나 여러 가지로 경기를 통해서 올려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9월 정도에는 팀에 힘이 되줄 것이다"고 했다.

"마음은 급하지만 천천히 잡고, 하나하나 시작하려고 한다. 코치님들도 잘 해주시고, 주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LG서만 뛰다 팀을 옮기게 됐다. 공교롭게도 LG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을 때다.

"LG서만 11년을 뛰었는데, 나올 땐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나름 고생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프고 나서 구위가 안 좋았고, 안 좋은 상태에서 계속 운동을 하면서 팔 상태도 더 안좋아졌고. 나와 있으면서 공부도 많이 된 것 같다."

-서른을 넘긴 나이다. 다시 백지에서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LG서 나와 한 달 정도를 쉬고, 1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최원호 형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고등학교 선배이고, LG서도 룸메이트로 오래 지냈다. 정신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찾아가서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다시 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알아보면 어느 팀이든 부탁을 해서 들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했다. 하지만 LG에서 방출돼 나왔고, 몸이 좋은 상태서 던진 게 아니었다. 그 몸 상태로 다른 팀에 있어봤자 구단에 도움도 안 되고, 월급만 받고 있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재기가 내 목적이지 월급받고 있을 거면, 현장에서 다른 일을 하든지 코치를 하든지 했을 거다. 원호 형과 이야기를 하며 느낀 게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구위를 올려서 구단에서 나를 보고 판단해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밀어넣은 느낌이다.

"사실 확신이 없기도 했고,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걸 확인을 해야 나를 믿고 써주지 않겠나.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오랜 시간이 남은 게 아니니까 1군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가 돼야지, 2군 선수로는 의미가 없으니까 1군을 목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7개월, 8개월을 백수처럼 지내게 되니까. 일요일만 쉬고 매일 아침 7시에 나가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공도 던지고, 야간 운동도 하고. 수술하고 나서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참 힘든 시간이었다."

-넥센과 계약을 하게 됐다.

"1지망인 팀이었다. 잘하는 팀에 있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LG 입단 후 4강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프로에 와서 4강이라는 것도 한 번도 못해보고 그만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포스트시즌에 나가서 어떤 기분인지를 느껴보고 싶었다. 못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았다. 잘하는 팀에서 성적을 내고 싶었고. 한 번에 테스트를 통과될 거란 생각은 사실 하지 못했다. '될까'라는 생각은 10% 가지고 테스트를 하러 왔다."

-2군 경기 등판을 하고 있는데.

"경력도 있고, 연차도 있다보니 경기에 나가서 타자 상대에 있어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구위와 스피드다. 이것만 동반 되면 걱정이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 운영이나 타자 상대에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 안 한다. 나이에 맞는 투구폼으로 수정을 원하는 것도 있고,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만들려고 코치님들과 감독님께서도 도와주고 계신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됐다. 어떤 기분인가.

"설렌다. 많이 설레고. 1군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고,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1군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지는 상상도 자주 하고, 꿈도 꾼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다시 이런 기회가 왔으니까, 그 기회를 잡는 건 내 몫이니까 많이 설렌다."

-프로 12년차다. 그 나이에 야구로 설레는 게 특별한 경험일 수도 있겠다.

"서른 중반이 돼 1년, 1년이 다르다. 20년 이상 해왔던 야구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은 생각은 아무도 없을 거다. 조금 더 좋은 조건에서 조금 더 잘 하고 싶다. 사실 이렇게 다시 시작하고 열심히 한 계기가 됐던 건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많이 도움이 됐다. 1년 반 정도 만난 친구인데, 많이 힘이 돼 준다."

-작년에 방출이 될 때도 옆에 있었겠다. 응원을 많이 해줬나.

"많이 해준다. 여자친구 부모님도 잘 챙겨주시고. 많이 힘이 된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고. 여자친구는 야구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잘 할 수 있다. 오빠, 다시 할 수 있으니 걱정 하지 마'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부모님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도 있지만, 이 친구와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에너지가 되겠다. 1군에 올라가서 보여주고 싶겠다.

"에너지가 아주 넘친다.(웃음) 여자친구는 내가 던지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구경 오라고 하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야구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지만 내가 나오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데.(웃음) 여자친구를 만나 뒤늦게 철이 든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관리도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못해도 5년은 보려고 한다. 야구 하면서도 코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공부를 자꾸 하게 되더라. 야구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지도자를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선수들에게 조언도 해주는데 옆에서 봐온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이 보인다'고 하더라."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다시 1군에 설 수 있는 몸을 만들어서, 팬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희망을 안겨줬으면 좋겠다. (방출된 후) 주위 사람들도 같이 힘들었는데 희망이 생긴 걸 보여주고 싶다.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피하지 않는 공을 던지고 싶고."

-빨리 올라오고 싶지 않나.

"'빨리'라는 말이 참 힘든 것 같다. '빨리빨리'가 사람을 급하게 만든다. 빨리빨리 하다가 일이 자꾸 생기니까, 차근차근 잘 해나가야 된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내가 만족하는 위치로 가지 않을까. 다들 빨리빨리를 원한다.(웃음)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차근차근 생각한 대로 꾸준히 몸을 만드는 과정이나 테스트를 받아 합격까지 왔으니, 조금 더 올려서 생각하는 위치, 1군 마운드에 올라가는 데까지 성공하겠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사진=넥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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