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장마의 끝이 보인다..'마트모' 효자 태풍?

공항진 기자 입력 2014. 7. 25. 15:03 수정 2014. 7. 25. 15: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새벽에는 비가 요란하게 쏟아지다가 아침이 되면 약해지는 패턴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한 번 쏟아질 때는 정말 무섭게 쏟아지지만 이내 진정을 찾아 무척 다행인데요. 덕분에 피해는 거의 없고 극심한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비가 얼마나 고마운 비인지 서울을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에 비가 시작된 것은 지난 화요일 그러니까 22일이었습니다. 전날인 21일만 해도 먹구름이 자욱한 가운데 비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비가 바로 그쳐, 참 올해 비는 내리기 어려운가 보다하며 걱정했었는데 비가 한 번 시작되고 나니 이런 걱정이 쑥 들어갔습니다.

21일까지 7월 한 달 서울에 내린 비는 25mm에 조금 못 미쳤는데 이제는 강수량이 어느덧 200mm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22일에 16.5mm로 장맛비의 시작을 알리더니 23일 55mm, 24일 48mm, 오늘(25일)도 5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22일부터 오늘까지 나흘 동안 이어진 비의 총량은 169.5mm입니다. 서울의 7월 강수량이 194.4mm로 늘었지만 아직 평소 7월에 내릴 비의 절반가량에 머물고 있습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을 평균해 계산된 7월 서울의 평년값이 394.7mm나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강수량이 절반 수준이라고 해서 가뭄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수량의 총 합이 200mm에 조금 못 미치기 하지만, 비가 꾸준하게 내려 주었기 때문에 빗물이 땅으로 잘 스며들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빗물이 수자원으로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죠. 300mm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것보다 훨씬 고마운 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비가 내린 데는 태풍 '마트모'의 역할이 컸습니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뒤에서 조용히 비를 조절했으니 말입니다. 장마전선으로 꾸준히 수증기를 공급해 많은 비가 이어지게 했는데요, 오늘 밤이 이 태풍의 영향을 받는 마지막 밤이 될 듯합니다.

태풍이 변한 온대저기압은 오늘 오후 황해도 북부 해안을 지나 평양북부 내륙을 지날 것으로 보이는데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져도 힘은 여전해 북한에는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됩니다. 200mm 곳에 따라서는 300mm가 넘는 호우의 가능성도 있구요.

하지만 저기압의 중심이 북쪽으로 치우치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은 조금 줄어들기 때문에 중서부에 최고 60mm정도의 비가 오는데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강한 바람은 이어질 주 있어 대비를 잘해야 합니다.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은 토요일(26일) 아침까지 영향을 준 뒤에는 점차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수증기 공급원이 사라지면서 장마전선도 힘을 잃고 함께 존재감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남해안에 새롭게 전선이 생기면서 일요일과 월요일 제주도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장맛비가 올 마지막 장맛비가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여전히 약해 제대로 된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 고기압이 일본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체계적인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일요일은 맑은 하늘도 간간이 보이는데다 기온도 적당해 야외활동에 별다른 불편이 없어 보입니다. 남부의 경우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견디기 어려울 정도는 아닙니다. 7월의 마지만 주말, 휴가를 떠나는 분들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데 모두 다 즐거운 주말, 행복한 휴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공항진 기자 zer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