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썰전' 강용석, 미드 자막제작자 위한 무료변호 공언하다

황지영 2014. 7. 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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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지영 기자] '썰전' 강용석이 미국드라마(미드) 자막 제작자들이 고소를 당한 가운데, 무료 변호를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하버드 로스쿨이라는 최고의 학력을 자랑하는 강용석이 왜 무료변호를 자처했을까.

24일 방송된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이하 썰전)에서는 '고소한 미드, 재눙기부와 재능거부 사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어둠의 세계에서 다운받아 보며 시작된 미드 열풍을 한번에 잠재운 미드 자막제작자 소송 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달 워너브라더스와 20세기폭스 등 드라마를 제작하는 미국 주요 방송그룹 6곳이 국내 자막제작자 15명을 고소했다. 박지윤은 "해외 거대 기업이 국내 개인을 상대로 고소한 이례적인 사건"이라면서 강용석에 저작권법에 대해 물었다.

강용석은 "저작권법 제136조 1항에 보면 원저작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 2차적으로 저작물을 작성하는 것을 모두 저작권 침해로 본다"면서 "자막의 경우 2차 저작물에 해당한다. 원저작자 동의 없이 작성, 배포한 것이 문제가 된다. 이번 고소의 경우 사건의 규모가 엄청나다. 이미 자막의 양이 방대하다"고 설명했다.

허지웅은 "아무런 대가 없이 취미로 자막을 제작한 분들이다. 재능기부를 '좋은 작품 같이 보자'고 했을 뿐인데 고소는 정말 너무하다. 영상파일을 무단배포한 것도 아니다. 10년 전만해도 불모지였던 국내 미드시장을 이렇게 성장시킨 것은 바로 미드 자막제작자 분들이다. 고소한 회사들이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마련하면 윈-윈이 되는 상황에서 지금 왜 이러느냐"고 열변을 토했다.

위너브라더스 측은 "자막을 통해 팬덤이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됐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기에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사실 합법적 경로를 통해 볼 수도 있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 '썰전'에서는 업로드 시간이 너무나 길고, VOD를 합법적으로 유통하는 M채널은 480p라는 'HD시대'에 뒤떨어지는 저화질을 제공한다, 또 욕과 유행어를 섞어 차진 언어로 재미있게 작성한 자막들을 볼 수도 없고, 모자이크가 방해하는 부분도 있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오히려 다운받는 경우 풀HD급 화질로 자막의 재미를 살려 모자이크 없이 빠르게 볼 수 있다는 것.

이에 제대로 된 합법적인 경로도 마련하지 않은 채 갑작스런 고소장을 내민 미국 6개 방송그룹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심지어 합법적 유통 경로를 취하는 곳 중에서는 기존 자막제작자들이 만든 것에 욕을 살짝 수정해 그대로 방송하기도 한다고.

이미 고소가 진행된 것에 대해 강용석은 "형사처벌도 몇 백 수준이 아니라 꽤 나올 것이다. 또 미국 제작사는 형사가 끝나면 민사로 제기할 것이다. 그땐 억 단위의 손해배상금을 물어내야 할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재능기부를 통한 대가가 너무 큰 상황에 놓인 자막제작자들을 위해 강용석은 무료변호를 자처했다. 김구라는 "물론 자막제작자 분들이 강용석 변호사를 원할 경우"라고 조건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썰전'은 정치와 연예에 대한 평론을 접목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가 진행하는 1부의 '하드코어 뉴스깨기', 김구라 강용석 박지윤 이윤석 허지웅이 진행하는 2부 '예능심판자'로 이뤄졌다. 정치, 연예 등 분야를 총망라한 최신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토크를 이어간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황지영 기자 jeeyoung2@tvreport.co.kr/사진=JTBC '썰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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