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3연전을 통해 본 박한이의 진가

2014. 7. 2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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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5)는 언제나 묵묵히 팀 내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해내는 선수다. 박한이는 삼성의 후반기 첫 레이스였던 사직 롯데전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감독에게 신뢰 받고 팬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를 보여줬다.

박한이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와의 팀 간 10~12차전 경기서 어느 타순에 나서든 자신의 임무를 100% 이상 완벽히 수행하며 팀의 후반기 첫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하는 데 일조했다.

22일 첫 경기에는 올 시즌 주로 나섰던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 날 박한이의 가치는 '3연타석 희생번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회초 1번 타자 나바로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박한이는 희생번트를 댔다. 이어 채태인이 1타점 적시타, 4번 타자 박석민이 투런 홈런을 날리며 삼성은 3점을 선취했다.

3회초에도 앞선 타자 나바로가 볼넷을 얻고 출루하자 박한이는 차분히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득점과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공격 루트를 활성화했다. 5회초 역시 선두타자 나바로가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하자 박한이는 또 희생번트를 댔다. 3연타석 희생번트는 후속타자 박석민의 투런포로 빛을 볼 수 있었다.

전반기를 4연패로 마감한 삼성은 연패를 끊어낼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날 총 4번의 희생번트를 댔다. 그 중 3번이 2번 박한이의 몫. 박한이의 성실한 작전 수행은 연패를 끊어내는 추진력이 됐다.

박한이는 사실 롯데전 타격 성적이 괜찮다. 전반기 롯데전 9경기에서 32타수 11안타로 타율 0.344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절실하게 득점을 필요로 했던 순간마다 주자를 확실하게 진루시킬 수 있는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뒤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박한이는 올 시즌 희생타 20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23일에는 '강한' 6번 타자의 모습이었다. 박한이는 23일 올 시즌 첫 6번 타자로 출장했다. 4번 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되면서 삼성 타순이 불가피한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 올 시즌 5·6번 자리를 주로 맡았던 박석민·이승엽이 한 타순씩 올라 4·5번 자리를 맡게 됐다. 평소 6번 타자의 중요성을 주창해왔던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에게 그 중책을 맡겼다.

박한이는 이번에도 6번 자리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6번 타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 1회초 좌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3,7,8회 추가로 세 개의 안타를 더 뽑아내며 폭발적인 타선을 이끌었다.

3연전 마지막 날인 24일에도 6번 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의 3연승에 든든한 도우미가 됐다. 박한이는 6회초 5번 이승엽이 2루타를 치고 득점권에 안착하자 1타점 적시타를 쳐 7-1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다음 타석에서 박한이는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아 두 번째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초 2할 초반대의 타율로 이름값에 못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받았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본래의 박한이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느덧 3할이 넘는 타율(0.307)을 기록하며 삼성의 1위 질주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박한이는 14년 연속 100안타에 9개의 안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16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던 양준혁(前삼성)에 이은 한국 프로야구사 두 번째 기록. 언제나 성실하고 꾸준한 그에게 100안타 연속 시즌 기록은 '훈장'과도 같다. 지금껏 하던 대로만 하면 대기록도 그의 플레이만큼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다가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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