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지성③] '제2의 박찬호·박지성'은 나올 수 있을까

2014. 7. 2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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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조인식 기자] 과연 박찬호(41)와 박지성(33)의 뒤를 잇는 슈퍼스타는 계속 나올 수 있을까.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지난 1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시구자로 나서 선수생활의 끝을 다시 고했다. '산소 탱크' 박지성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한다. 아쉽지만 이제 팬들은 두 선수를 보내줘야 한다.

▲ 한화 이글스에서의 아름다운 마무리

2010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생활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을 마감한 박찬호는 2011년 일본으로 향한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이승엽과 함께 1년을 뛴 박찬호는 2012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마지막을 한국에서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박찬호는 2012 시즌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성적 이상으로 박찬호가 남긴 영향은 컸다. 우선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박찬호가 3월에 시범경기도 아닌 연습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취재진의 열기는 한국시리즈 못지않았다. 박찬호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막 후에도 박찬호는 전국을 돌며 구름관중들을 몰고 다녔다.

국내에서 뛰는 동안 박찬호는 류현진을 비롯한 여러 후배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후배들은 빅리거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컨디션 유지와 자기관리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특히 한화 시절 박찬호의 수제자였던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박찬호의 뒤를 이어 한국대표 투수 자리를 물려받은 류현진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박찬호의 유산이 한국야구에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 셈이다.

▲ 무릎이 허락지 않은 마지막 월드컵

박찬호에 비해 박지성의 마무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2012년 맨유를 떠나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박지성은 불행이 시작됐다. 그는 해리 레드냅 감독과의 불화로 좀처럼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박지성은 2013년 친정팀 아인트호벤으로 임대되면서 비로소 '캡틴'의 자존심을 회복한다. 하지만 2014년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다 못해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만약 박지성이 선수생활 마지막을 K리그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 박찬호처럼 박지성의 엄청난 존재감이 K리그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실제로 한 K리그 구단이 박지성에게 구체적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끝내 불발됐다. 박지성은 은퇴무대로 삼는 K리그 올스타전에서 이러한 팬들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은 국가대표팀에서 후배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꾸준히 박지성의 복귀설이 돌았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까지 날아가 직접 의사를 물을 만큼 그의 복귀문제는 국민적 관심사였다. 하지만 무릎문제로 박지성은 마지막 기회를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베테랑이 없었던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크게 흔들렸었던 점을 감안할 때 박지성의 빈자리는 더욱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제 선수 박지성은 없다. 하지만 박지성이 개척한 시장에서 후배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불과 22세의 나이에 레버쿠젠 주전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이제 실력만 갖추면 누구나 더 좋은 환경에서 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박지성이 후배들에게 남기고 간 마지막 유산이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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