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의 2014년.. 비행기 타기 무섭다

입력 2014. 7. 25. 03:59 수정 2014. 7. 25.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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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또 대형 항공사고가 터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각) 연락이 두절되며 실종된 알제리항공 여객기는 아프리카 서부에 니제르에 추락해 탑승자 116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백 명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가는 항공사고가 올해 들어 연거푸 터지면서 국제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내전 지역에서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되고, 악천후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등 사고 원인도 다양하다. 사고 발생 후 어느덧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비행기 잔해조차 찾지 못한 것도 있다.

이제 겨우 2014년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대형 항공사고가 네 차례나 발생하면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국제사회가 갈등을 겪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항공사고가 벌어질지 전 세계 하늘길이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실종·피격... 말레이시아항공에 무슨 일이?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정상항로와 안다만해 위치

ⓒ 구글 맵

비극의 시작은 지난 3월 8일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고다.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운 보잉 777-200 여객기가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실종됐다.

실종기 수색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호주를 대표로 미국, 중국, 영국 등 국제사회가 공동 수색팀을 구성해 나섰다. 한국도 함정과 인력을 파견해 힘을 보탰고, 군사위성과 잠수함 등 온갖 첨단 기술과 엄청난 비용이 투입됐다.

공동 수색팀이 실종기를 찾아 나섰지만 여전히 기체는 물론이고 정확한 항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괴한 세력에 납치됐거나 아직 수색팀이 찾지 못한 섬에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등 온갖 음모론도 쏟아졌다.

실종기 미스터리가 풀리기도 전에 말레이시아항공이 다시 희생양이 됐다. 지난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보잉 777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5명이 전원 사망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 서방은 친러시아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객기를 군용기로 오인해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라며 반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와 반군은 의혹을 부인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연이어 대규모 인명피해를 당한 말레이시아항공은 최악의 위기에 빠졌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미국과 러시아의 '신냉전' 관계가 이번 사고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급기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향하던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피격 위험을 감지하고 착륙을 취소, 프랑스 파리로 머리를 돌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피격 사고 재발을 우려한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각 항공사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금지하라는 권고를 내렸으나 이스라엘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7월에만 벌써 세 번째 대형 사고... 사망자 수백 명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BBC뉴스 갈무리.

ⓒ BBC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23일 승객과 승무원 등 58명을 태운 대만 푸싱항공의 소형 여객기가 악천후를 만나 펑후섬 인근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여객기는 기체 머리가 먼저 지면과 충돌하며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고, 탑승자 58명 중 47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다쳤다. 하지만 중태에 빠진 환자가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

전 세계가 가뜩이나 충격에 빠진 가운데 또다시 알제리항공 여객기가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출발해 알제리 수도 알제로 향하던 여객기가 역시 악천후 탓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종 여객기가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말리 상공에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미뤄 볼 때 이번에도 미사일에 피격된 것일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네 번째, 특히 7월에만 세 번이나 대형 항공사고가 터졌다. 알제리항공 여객기 탑승자가 전원 사망했다면 네 차례 사고만으로 벌써 697명이 목숨을 잃었다.

더구나 알제리는 지난 2월에도 군 수송기 'C-130 허큘리스'가 움엘부아기 지역에서 추락해 탑승자 78명 중 1명을 제외한 77명이 사망하는 등 올해 민항기와 군용기가 모두 추락 사고를 당했다.

2014년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 일지(최근 순서)

▲ 2014년 7월 24일 - 탑승자 116명 태운 알제리항공 여객기,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에서 출발해 알제리 알제로 향하던 중 실종. 니제르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 됨.

▲ 2014년 7월 23일 - 탑승자 58명 태운 대만 푸싱항공 여객기, 악천후로 대만 펑후섬 인근에서 비상착륙 시도하다 실패해 기체가 화염에 휩싸여 47명 사망하고 11명 부상.

▲ 2014년 7월 17일 - 탑승자 295명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전원 사망.

▲ 2014년 3월 8일 - 탑승자 239명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 아직도 기체와 실종자 찾지 못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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