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장기전략 패배".. 가자 전쟁 여론 역풍

2014. 7. 25. 02: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가자 전쟁'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는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잔혹한 작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단기적 전술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중·장기적 전략에서는 이미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린어페어스는 23일(현지시간) '하마스는 어떻게 이겼나'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하마스의 전략적 목표는 이스라엘쪽의 사상자를 늘리는 데 있지 않고, 이스라엘이 '정상상태(normalcy)'라는 믿음을 깨뜨리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의 공습 사이렌은 파리 런던 뉴욕 등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이스라엘인의 '환상'을 무너뜨린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또 극도로 불균형적인 이스라엘과 가자의 인명 피해로 많은 서구인에게 '이스라엘이 가해자'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하마스의 전략적 성과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가 정전을 위한 중재 노력의 고삐를 바짝 쥐었던 24일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은 계속됐다. 팔레스타인 측 누적 사망자가 718명, 이스라엘 측이 34명에 달했다. 공습으로 일가족 6명이 몰살됐는데 다섯 살 소녀, 세 살 소년도 포함돼 있다.

AP통신은 "전쟁을 곧바로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엔 전망은 어둡다"고 보도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끝내 정전협상을 타개하지 못한 채 이스라엘을 떠나 이집트로 갔다. 앞서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두 번째 회의를 한 뒤 "확실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8년간 유지돼온 이스라엘의 국경 통제를 해제하기 전에는 휴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다"며 "가자지구 봉쇄를 풀어주는 이스라엘의 구체적인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마스가 협상력을 발휘하게 된 데는 로켓 피격 가능성이 있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대한 국제적인 '보이콧' 움직임이 힘이 됐다. 대한항공이 당초 이날까지였던 텔아비브 노선의 운항 중단을 31일까지 연장하는 등 국제적인 운항 금지 움직임은 여전하다.

미국 등 국제여론이 이스라엘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대표적 친이스라엘 성향의 테드 크루즈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발표해 "이스라엘에 대한 불매운동에 미 연방정부까지 동원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동근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dkyo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