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난 줄 알았어요" 아파트 균열 주민들 '철렁'

송창헌 2014. 7. 24. 16: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무슨 큰 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

24일 광주 북구 중흥동 모 아파트에서 기둥 균열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눈 뜨면 발생하는 대형 안전사고로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주민들는 쉬이 놀란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주민 강정화(65·여)씨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흔들렸다"며 "건물이 주저 앉는 느낌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무슨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우리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며 긴 한숨을 몰아 쉬었다.

같은 동 9층에 사는 박영심(66·여)씨도 가쁜 숨을 내쉬며 아찔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안방에 있는데 뭔가 주저않는 소리가 들렸다"며 "이후에 한 번 더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집 전체가 크게 흔들림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디서 큰 공사를 하는가 보다'고 생각했다"며 "아파트 내부에 안내방송장비가 없어 관리실 경비원들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대피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준공된 지 33년 된 노후 아파트인데다 사고 당시 젊은층은 대부분 출근하고 고령자와 어린이들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이 아파트에는 60가구에 주민 168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5가구에 70여 명 정도가 대피한 상태다. 주민들은 임시대피소인 우산초등학교 강당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지하기둥 12개 중 2개에서 벽체가 갈라지는 박리현상이 심하게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외관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만일에 대비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며 "콘크리트 보강작업과 구조안전 진단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구조물 안전등급 심사에서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다.

sdhdre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