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맥과이어 "약물 폭로한 칸세코, 용서 못해"

2014. 7. 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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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호쾌한 스윙의 홈런왕도 오랜 원한을 호쾌하게 떨쳐내지는 못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타격 코치 마크 맥과이어(51)가 옛 동료 호세 칸세코(50)가 건넨 사과의 손길을 매몰차게 뿌리쳤다고 미국 ESPN이 24일(한국시간) 전했다.

맥과이어와 칸세코는 한때 같은 팀에서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지만 약물 복용 파문에 얽혀 지금은 완전히 틀어진 사이가 됐다.

두 사람은 1980년대 후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중심 타선에 포진해 '배시 브라더스'(bash brothers)로 불리며 리그를 호령했다.

1989년 오클랜드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놨고, 1992년 칸세코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나며 각자 다른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메이저리그 정상의 거포로 명성을 떨쳤다.

굳건해 보이던 이들의 우정과 영예는 2005년 칸세코가 '약물에 취해'(juiced)라는 제목의 저서를 발간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칸세코는 이 책에서 메이저리그에 약물이 횡행하며, 특히 맥과이어의 엉덩이에 자신이 직접 약물 주사를 놔주곤 했다고 폭로해 야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책이 나왔을 때 맥과이어는 1997년 58홈런에 이어 1998년 무려 70홈런을 기록하며 당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고 2001년 은퇴한 뒤였다.

맥과이어는 처음에는 칸세코의 주장을 부인했지만 결국 선수 시절에 10여년 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파문을 딛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격 코치를 거쳐 다저스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맥과이어지만 자신의 치부를 들춰냈던 '형제'를 용서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칸세코는 지난 주말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나는 맥과이어를 우러러봤다"면서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에 대해 내가 그렇게 말을 했다는 것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다른 식으로 요점을 전달할 수도 있었다"며 맥과이어의 약물 복용 사실을 폭로한 것을 후회하는 발언을 했다.

칸세코는 2012년에도 "마크, 모든 것이 미안하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이날 "너무 늦었다"며 "그와는 말도 안 섞으려고 한다. 칸세코의 행동은 틀렸다"고 답했다고 ESPN은 전했다.

맥과이어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뛰면서 1천874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263, 583홈런, 1천414타점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지만 여전히 약물 복용이라는 낙인이 찍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지 못하고 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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