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인자' 돌프 지글러, WWE 성공가능성은?

뉴스엔 2014. 7.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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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종효 기자]

지금 현 시점, WWE 현역 로스터 중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누구일까.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많은 WWE 팬들은 돌프 지글러를 첫손에 꼽을 것으로 보인다.

돌프 지글러는 스타가 될만한 충분한 감각, 화려한 외모, 임팩트 있는 기술, 캐릭터 어필 등 좋은 조건을 갖췄지만 WWE에서 '만년 2인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한때 WWE의 정상에 오르며 인기를 구가하던 돌프 지글러는 현재 안타까운 상황의 희생물로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프로레슬링 전문 매체 프로레슬링 뉴스레터(http://wrestlingpaper.com/)는 돌프 지글러가 WWE 인터콘티넨탈 타이틀 획득에도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실패..' 돌프 지글러, 만년 2인자 설움

돌프 지글러는 7월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탬파 베이 타임즈 포럼서 열린 WWE 스페셜 이벤트 배틀그라운드에서 WWE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십 배틀 로얄에 참가했다.

빅 E, 알베르토 델 리오, 세자로, 셰이머스 등 쟁쟁한 후보들이 참가한 이 배틀 로얄에서 돌프 지글러는 최후까지 살아남았지만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돌프 지글러는 이날 보 댈러스에 이어 셰이머스까지 탈락시킨 뒤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에 오른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돌프 지글러는 경기 초반 하단 로프 밑으로 링을 빠져나간 뒤 숨어 있던 더 미즈를 깜빡 잊고 있었다.

돌프 지글러가 셰이머스를 탈락시키고 기쁨을 표할 때 링 밖에서 숨죽이고 있던 더 미즈는 몰래 링으로 들어와 돌프 지글러를 밀어 탈락시켰고 새로운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에 올랐다. 돌프 지글러는 망연자실한 채 링 위에서 자축하고 있는 더 미즈를 바라봐야만 했다.

'I'm here to show the world(세상에 보여주겠다)'고 장담하던 돌프 지글러는 이번에도 '만년 2인자'의 타이틀을 벗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라며 돌프 지글러를 응원하던 팬들은 '이번에도..'라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프로레슬링 뉴스레터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당초 내정돼 있던 우승자는 돌프 지글러였다. 그러나 WWE는 더 미즈가 향후 몇 주 동안 많은 언론 노출이 예정되어 있는 데다가 WWE 스튜디오의 영화인 '더 마린 4'의 발표 역시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경기 전 회의를 통해 우승자를 더 미즈로 바꿨다. 더 미즈는 US 챔피언 셰이머스와의 대결을 마친 뒤부터 돌프 지글러와 대립에 들어갈 전망이다.

◇'거침없는 쓴소리' 막나가는 SNS가 걸림돌?

돌프 지글러에 대한 팬 반응은 매우 뜨겁다. 어지간한 메인 이벤터들보다 관중 호응도 좋고 기술의 임팩트가 뛰어나 현장에서 관중을 경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도 좋다. 이런 돌프 지글러가 어쩌다가 '만년 2인자'의 이미지로 남게 됐을까.

일각에선 돌프 지글러가 SNS를 통해 회사에 대한 불만을 너무 자주 토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확실히 돌프 지글러는 SNS에 WWE를 향한 쓴소리를 날림에 있어 전혀 거침이 없었다.

돌프 지글러는 트위터를 통해 "한 어린이 팬이 존 시나의 '유 캔 씨 미(You Can't See Me)'를 따라하는 것을 봤다. 이 어린이 팬은 존 시나의 4가지 기술도 모두 알고 있을까? 물론 농담이다. 하하"라는 뼈 섞인 트윗을 남기는가 하면 트위터로 WWE 하우스 쇼에 불참한 대신 NHL 스탠리 컵을 관전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심지어 돌프 지글러는 WWE 빈스 맥맨 회장에게 "내일 해밀턴(WWE 하우스 쇼의 개최지)으로 향하기에는 너무 아프다"며 대놓고 보이코트를 선언하는 듯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묘하게 심경을 건드리는 돌프 지글러의 SNS 행보가 그의 성장을 방해했을 수도 있다. 돌프 지글러 역시 이같은 지적을 아는지 트위터를 통해 "내가 회사에 대해 항상 불만만 늘어놓는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지만 사실 나는 백스테이지에서 두 배 이상으로 불평을 해대는데 보도되지 않을 뿐"이라는 농담으로 웃어넘겼다.

오히려 돌프 지글러는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에게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 등을 더욱 자세히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돌프 지글러의 유리몸, 정상에서 내려오게 하다

돌프 지글러는 과거 ESPN 스포츠 배쉬와의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의 정점은 머니 인 더 뱅크 서류가방을 손에 넣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돌프 지글러는 '언제든지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됐다.

하지만 돌프 지글러는 "내가 지금처럼 밑바닥의 위치에 있는 이유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정말 SNS 때문일까?

하지만 프로레슬링 뉴스레터는 돌프 지글러가 푸쉬(프로레슬링에서 특정 선수를 띄워주기 위해 주요 비중 등을 맡기거나 연승을 하게 만드는 의도적 각본)를 받고 있지 못하는 주 원인에 대해 잦은 부상을 꼽았다.

프로레슬링 뉴스레터는 WWE 측이 크리스천과 마찬가지로 돌프 지글러 역시 잦은 부상 및 뇌진탕 등을 겪고 있어 푸쉬를 주거나 정상급 선수로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WWE 내의 몇몇 다른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이다.

돌프 지글러는 지난해 5월 벌어진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때를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경기로 꼽는다. 돌프 지글러는 "내 인생을 바꾼 매치는 PPV에서 처음으로 월드 헤비웨이트 타이틀을 방어한 후에 스맥다운에서 치러진 경기다"고 털어놨다.

당시 돌프 지글러는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링으로 들어온 사다리를 먼저 잡긴 했지만 불행히도 잭 스웨거가 사다리를 들던 돌프 지글러의 머리를 걷어차는 바람에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돌프 지글러는 "그 후의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날 이후로 나는 뇌진탕 진단을 받고 타이틀 방어전도 취소됐다. 나는 WWE PPV(페이퍼뷰) 페이백에서 알베르토 델 리오를 상대로 벨트를 잃었다"고 회상했다. 1년이 조금 안되도록 챔피언 도전권을 뜻하는 머니 인 더 뱅크 가방을 사용하지 못하다가 알베르토 델 리오에게 적절하게 사용, 타이틀을 차지했던 돌프 지글러는 이같이 부상 때문에 허무하게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선배-동료들의 극찬 "돌프 지글러는 물건이다"

돌프 지글러가 아깝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있다. 돌프 지글러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매우 후한 편이다.

전 WWE 수퍼스타 하드코어 할리는 "돌프 지글러가 WWE의 차세대 아이콘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드코어 할리는 "돌프 지글러가 현재 WWE 최고의 인재이며 열정, 욕망, 의지까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드코어 할리는 "최종 결정은 트리플 H를 비롯한 임원진이 내리는 것이지만 돌프 지글러가 현재의 경기력과 더불어 앞으로 흥행력마저 겸비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믹 폴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돌프 지글러가 푸쉬를 못 받는 세상에 살고 있는 이상, 세상에는 (WWE 외에도) 다른 단체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믹 폴리는 "현재 돌프 지글러가 받고 있는 푸대접은 WWE의 결정들이 얼마나 주관적인지 나타내는 본보기"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최근 WWE에 복귀를 위해 논의를 한 '네이처 보이' 릭 플레어는 돌프 지글러의 매니저가 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WWE 측은 이 아이디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릭 플레어는 포스트 앤 쿠리어와의 인터뷰에서도 WWE에서 매니저 역할을 맡고 싶은 선수로 돌프 지글러의 이름을 대며 "돌프 지글러에게는 수백만 불짜리 가치가 있지만 아직 자신에게 맞는 기믹(프로레슬링의 캐릭터)과 근사한 등장 장면을 찾지 못한 것 뿐"이라고 돌프 지글러를 두둔했다.

케빈 내쉬 역시 "오랜만에 레슬링을 봤다. 돌프 지글러는 환상적이었고, 최고의 경기를 남겼다"며 돌프 지글러를 극찬했다. 실제로 돌프 지글러와 배드 뉴스 배럿의 경기는 2014년 상반기 WWE에서 꼽은 명경기 10위에 꼽혔고 바티스타 역시 복귀 후 돌프 지글러와 가진 경기가 매우 좋았다고 흡족해하기도 했다.

대니얼 브라이언은 "돌프 지글러는 매번 최선을 다해 훌륭한 경기를 만들고 있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언제나 자신감 충만, 그래서 돌프 지글러의 미래는 밝다

돌프 지글러가 훗날 더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업계 관계자들의 극찬이나 팬들의 열광적 성원 때문만은 아니다. 돌프 지글러는 언제나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자신을 어필해야 살아남는 프로레슬링 바닥에서 자신감이라는 요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돌프 지글러는 WWE.com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마다 최고의 경기로서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돌프 지글러는 "나를 패배자라고 비웃거나 키가 작고 너무 시끄럽고 백스테이지에서 입을 너무 놀려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백스테이지에서건 무대 위에서건 이 업계에서 나보다 우월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을 보였다. 돌프 지글러는 "나는 평생 동안 '승리자'이기만 했으며 최고의 수퍼스타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어필했다.

또 돌프 지글러는 WWE 앱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커리어는 모두 WWE 팬들의 응원에 의해 만들어져 왔으며 몇몇 선수들과 달리 한 번도 기회를 거저 얻은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돌프 지글러는 "팬들이 없었다면 정상급 수퍼스타들을 상대하는 웃음거리나 샌드백 신세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팬들에게 고마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돌프 지글러는 슬램 레슬링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목표는 타이틀 전선에 복귀하는 것 뿐만 아니라 5분이 주어지건 20분이 주어지건 최대한의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쇼를 훔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돌프 지글러는 그가 그렇게 잘 사용하는 트위터를 통해 WWE 측을 향해 "앞으로 누군가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이미 내가 있다. 딴 데를 둘러볼 필요가 없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했다.

돌프 지글러는 솔직하고 거리낌없이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한다. 그런데 자신이 맡은 임무는 기대 이상으로 척척 잘 한다. 게다가 자신감도 넘친다. 마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듯 하다.

WWE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자 현재 WWE에서 프로듀서로서 근무 중인 안 앤더슨은 "돌프 지글러는 매우 경이롭고 타고난 운동신경의 소유자이며 현재 업계 최고의 인재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안 앤더슨은 "숀 마이클스가 WWE에 데뷔하기 전까지 전국 각지의 단체에서 5번 이상 해고된 과거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돌프 지글러 역시 훗날 숀 마이클스처럼 WWE의 톱스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딘 앰브로즈와 세스 롤린스조차 돌프 지글러만큼의 잠재력은 지니지 못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내용이다.

돌프 지글러는 다시 비상한 뒤 '세상에 보여주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돌프 지글러는 자기 자신을 과시하는 '쇼오프(Show-off)'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인물인 '쇼스타퍼(Showstopper)'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 돌프 지글러가 그의 호언장담을 지킬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매우 긍정적'이다. (사진=WWE.com)

김종효 phenom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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