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박지성 각오해"..최용수, 올스타전 선전포고

입력 2014. 7. 24. 07:07 수정 2014. 7. 2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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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딱 두 명만 퇴장시킬 겁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올스타전의 주심으로 '승격(?)'됐다.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 경기서 '팀 K리그'의 수석코치로 황선홍 포항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었던 최 감독은 전반전 코치-후반전 주심이라는 1인 2역을 맡아 당일 그 누구보다 바쁘게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당초 "2부심 정도는 해보고 싶었는데"라며 심판 자리에 관심을 보였던 최 감독이지만, 갑작스러운 승격 조치에는 일이 묘하게 됐다며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주심을 볼 예정이었던 박경훈 제주 감독이 컨디션 문제로 대기심으로 좌천(?)됐고, 그 대신 최 감독이 후반전 주심을 맡게된 것.

23일 상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말로는 "거 참 연맹도... 일이 묘하게 됐다"면서도 내심 기대가 큰 눈치였다. 최 감독은 "선수들 연습경기할 때 내가 가끔 심판을 보는데, 아주 재미있는 직업이다"라며 올스타전에서 심판 노릇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타겟은 두 명이라고 스스로 공언했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도록 두 명만 퇴장시키겠다"고 선언한 최 감독의 타겟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다. 2002년의 앙금이 아직도 남아있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뻔뻔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항명 파동의 주인공인 최 감독은 2년전 2012 올스타전에서 골을 넣으며 히딩크 감독과의 악연을 어느 정도 해소한 듯 보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원래 그 때 내가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는 '지성이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몸이 안 움직이더라"며 너스레를 떨고는 "끝까지 복수할거야"라고 농담을 덧붙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른 한 명의 타겟으로 박지성을 선택한 데에는 선배다운 배려가 숨어있었다. 최 감독은 "박지성이 새신랑 아닌가. 새신랑이 올스타전에 와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안된다. 지성이 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일찌감치 퇴장시키려고 한다"며 "한국 축구의 국보 아닌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을 도와 '팀 박지성' 수석코치로 나설 예정인 박항서 상주 감독도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최용수 감독이 심판을 보는데 자칫하다 퇴장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코웃음을 치고는 "올스타전은 징계가 없지 않나. 그러면 심판을 때려도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어 폭소를 이끌어냈다. 한 술 더 떠 박 감독은 "무적격자가 심판을 보는 것이다. 더구나 최 감독은 상대팀 코치 아닌가. 불공평하다. 차라리 정해성 심판위원장한테 보라고 하라. 그쪽은 자격이라도 있지"라며 덧붙여 올스타전의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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