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세 가지 이유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2014. 7. 24. 0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인천=김명석 기자] 인천이 승리를 또 '놓쳤다'. 매 경기 아쉬움의 연속이다. 경기는 잘 하고도 꼭 한 골이 부족해 승리를 놓친다.

포항과의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천은 2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포항을 몰아치고도 끝내 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무승부라는 결과가 아쉬운 쪽은 확실히 인천이었다. 인천은 경기 막판까지 골을 위한 공세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포항은 단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황선홍 포항 감독 역시 경기 후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리그 1위팀을 상대한 '꼴찌' 인천의 경기력이 그만큼 좋았다는 반증이다.

여전히 최하위다. 그러나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김봉길 감독 역시 "분위기 반전만 하면 해볼 만하다"며 반등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포항전은 인천에게 아쉬움 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던 경기였다. 아직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들이 보다 더 명확해졌다.

조금씩 맞춰지기 시작한 '퍼즐'

인천은 후반기들어 유독 라인업에 변화가 심했다. 특히 중원은 매 경기 조합이 달랐다. 공격진 역시도 매 경기 차이가 컸다. 또 김봉길 감독은 대부분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을 맞교체했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포항전에서 후반기 처음으로 연속성을 띈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날 인천은 이효균을 필두로 문상윤과 이석현, 이천수가 전방에 포진했다. 구본상과 김도혁은 중원을, 박태민과 이윤표, 안재준, 용현진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이 라인업은 지난 19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2-3까지 쫓아갔던 후반전 당시의 라인업이었다. 당시 경기력의 재현을 바라는 김봉길 감독의 의중이 엿보인 선발진 구성이었다.

효과는 뚜렷했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포항을 거세게 몰아쳤다. 강력한 압박으로 포항의 슈팅 기회조차 쉽게 내주지 않았다. 특히 최근 유독 소극적이었던 전반전 경기력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비로소 퍼즐을 맞춰가기 시작한 셈이다.

아직은 100%가 아니라는 기대감

그러나 아직 100%의 전력이 아니다. 이보와 디오고 등 외국인 선수들이 최근 2경기 연속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이들이 합류해야 비로소 인천의 전력은 100%에 근접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봉길 감독 역시 기대감이 크다. 김 감독은 "이보는 종아리, 디오고는 발목 부상이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두 선수가 돌아오면 공격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외국인 선수가 복귀하면 인천의 공격력은 확실히 더 강해질 전망이다. 이보는 후반기 3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인천으로 돌아온 디오고 역시 복귀전이었던 지난 부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들임에 틀림없다.

자연히 교체카드의 폭도 넓어진다. 포항전에서 인천은 진성욱과 최종환, 권혁진이 교체로 투입됐다. 권혁진은 이번이 3번째 출전이었다. 측면 수비수로 뛰던 최종환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투입됐다. 교체카드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다.

그러나 이보와 디오고가 복귀하면 보다 더 다양한 선수들이 '조커'로 활용될 수 있다. 김봉길 감독이 승부수로 꺼낼 카드가 늘어나는 셈이다. 자연히 인천의 전력의 상승폭 역시 커질 수 있다.

부산-경남의 부진, 그리고 '2년 전의 기억'

부산과 경남의 연이은 부진도 인천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인천이 포항과 비기면서 승점 1점을 챙기는 사이 부산과 경남은 나란히 패했다. 부산은 최근 1무 5패, 경남은 4연패다. 인천보다도 더 분위기가 안좋다.

격차도 줄었다. 11위 경남과의 격차는 2점차, 10위 부산과의 격차는 3점차다. 이제 단 1경기만으로도 최하위는 물론 강등권 탈출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그 자체로도 동기부여가 된다.

더구나 김봉길 감독과 인천은 이미 지난 2년 전 '기적'을 쓴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인천은 1승 7무 8패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금처럼 한 골 승부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치는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6월 상주전 승리가 기폭제가 됐다. 이후 인천은 16승 9무 3패(스플릿 포함)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올렸다.

올 시즌도 당시와 흐름이 비슷하다. 이제 남은 것은 반등 타이밍뿐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만한 저력도 충분하다. 김봉길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난 경기들은 모두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자"며 다지는 의지가 헛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스포츠한국미디어 김명석 기자 holic@hankooki.com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