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스나이더, LG에 희망포 쏘았다

입력 2014. 7. 24. 06:19 수정 2014. 7. 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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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윤세호 기자] 그토록 바랐던 첫 홈런이 마침내 터졌다.

LG 외국인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2)가 한국프로야구 데뷔 7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했다. 스나이더는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4회초에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김진우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150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서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실투라 볼 수 없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가득 채운 빠른 공을 절묘하게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스나이더의 빠른 배트 스피드가 없었다면, 홈런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스나이더는 다음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 한국무대 1호 볼넷까지 챙겼다.

스나이더 본인은 물론, LG 선수단 전체가 이 홈런 한 방으로 막혔던 가슴이 뻥 뚫렸다. 광주경기는 스나이더의 첫 원정경기였고, 그만큼 홈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LG 김무관 타격코치는 "일단 우리가 큰 홈구장을 쓰는 만큼, 잠실에선 홈런보다는 타율을 높일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른 구장에선 홈런도 적극적으로 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스나이더에게 홈보다는 원정에서 홈런을 요구할 것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이를 너무 의식한 듯, 22일 광주 원정 첫 경기에선 허무하게 타석에서 물러났다.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는데, 매 타석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공에 무리하게 배트가 나갔고, 헛스윙을 반복했다. 4번 타순에 배치된 타자가 맥없이 물러나자 자연히 LG의 공격도 풀리지 않았고, 결국 LG는 역전패를 당했다.

양 감독은 23일 경기 후 "실은 어젯밤에 스나이더와 이 부분에 대해 둘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나에게 '잘 하려고 하다 보니 몸에 힘이 들어가서 배트 스피드가 조금 늦다. 조금만 기다려 준다면 적응해서 좋은 타구를 만들겠다'고 하더라. 기다리는 건 얼마든지 기다릴 테니, 편하게 하라고 해줬다. 결국 하나를 쳤다"고 웃었다.

이어 양 감독은 "잠실구장이면 모르겠지만, 앞으로 다른 곳에선 꾸준히 스나이더의 홈런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본인이 홈런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스나이더의 첫 홈런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스나이더는 이미 수비에선 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중견수로 출장,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로 LG 외야진에 중심을 잡았다. 양상문 감독과 유지현 수비코치 모두 "타구 판단이 빠르고 범위가 상당히 넓다. 특히 타구를 쫓아갈 때 마지막에 추진력을 받는 부분이 뛰어나다. 워낙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라 다른 선수들이 못 잡을 만한 타구도 잡아낸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운 바 있다.

장타력까지 터진다면, 스나이더로 인해 LG 팀 전체가 한 단계 진화한다.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박용택이 더 이상 무리해서 중견수로 출장하지 않아도 되며, 이병규(7번) 또한 좌익수 자리에서 부담 없이 수비에 임할 수 있다. 팀 홈런과 팀 장타율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는 LG가 스나이더로 인해 공수 아킬레스건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스나이더는 한국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서도 특급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지난 6월 16일 시애틀의 일본인 에이스 이와쿠마 히사시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6월 23일에는 LA 에인절스의 불펜 필승조 사이드암투수 조 스미스에게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강한 투수들을 상대해 인상 깊은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는 스나이더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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