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홈런 4인방 배출, 그 남다른 의미

2014. 7. 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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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20홈런타자를 4명 배출했다.삼성은 22일까지 20홈런 타자를 2명(최형우, 박석민) 보유했다. 23일 부산 롯데전서 20홈런 타자를 한꺼번에 2명 배출했다. 이승엽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삼성은 통산 13번째로 단일시즌 20홈런 타자를 4명 보유한 팀이 됐다. 희귀한 기록은 아니지만,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도 아니다.

24일 현재 20홈런타자는 8명. 23일 이승엽과 나바로가 20홈런 대열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7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8명 중 4명이 삼성타자. 2명은 넥센(박병호, 강정호), 또 다른 2명은 NC(에릭 테임즈, 나성범). 삼성 넥센 NC를 제외한 6팀은 아직 20홈런 타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서 삼성은 1명도 아니고 4명이나 20홈런을 때렸다. 타고투저 시대라고 해서 폄하될 기록이 아니다.

▲ 톱타자와 6번타자의 20홈런

통상적으로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타순은 3~5번 클린업트리오. 삼성 역시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이 22홈런을 뽑아냈다. 리그 20홈런타자들을 살펴봐도 모두 중심타선에 들어서는 선수들. 삼성과 넥센 NC는 현재 1~3위 팀. 중심타선의 강력한 한 방으로 순도높은 공격을 펼치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공격루트.

그런데 삼성은 1번타순과 6번타순서도 20홈런이 터졌다. 나바로와 이승엽은 올 시즌 최강 톱타자와 6번타자다. 중심타선에서도 홈런이 뻥뻥 터지는데 1번과 6번서도 홈런이 20개씩 터졌다는 건 그만큼 삼성이 공격을 쉽게 풀어갔다는 의미. 다시 말해서 삼성 상위타선이 굉장히 강하다는 걸 뜻한다. 투수 입장에선 굉장히 부담스럽다.

나바로는 역대 삼성 외국인타자 중 최고 반열에 올라섰다. 77경기서 타율 0.323 20홈런 60타점. 2008년 제이콥 크루즈, 2011년 라이언 가코 등 가장 최근에 몸담았던 외국인타자들의 성적은 이미 뛰어넘었다. 올 시즌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로 손색없다. 또한, 역대 삼성 최고 외국인타자였던 1999년 찰스 스미스(타율 0.287 40홈런 98타점), 2001년 매니 마르티네스(타율 0.278 25홈런 96타점) 2002년 틸슨 브리또(타율 0.283 25홈런 90타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다.

이승엽의 20홈런은 완벽한 부활의 상징. 지난해 13홈런은 1996년(9홈런)을 제외하곤 1995년 데뷔 시즌과 함께 국내서 한 시즌동안 가장 적게 때린 개수. 이승엽은 지난해 부진으로 1997년부터 이어진 국내 8시즌 연속 20홈런행진도 끊겼다. 지난해 20홈런을 때렸다면 올해까지 국내 10시즌 연속 20홈런이란 대기록을 세울 뻔했다. 참고로 이승엽은 1997년부터 일본 진출하기 직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3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이란 대기록도 갖고 있다.

▲ 4인방 모두 30홈런 가능할까

관심사는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의 30홈런 돌파여부다. 쉬운 기록은 아니다. 국내야구 역사상 단 한 팀도 단일시즌 30홈런타자 4명을 배출하지 못했다. 3명 배출만 1999년 2000년 2003년 등 총 세 차례 나왔다. 30홈런 3명 배출 마지막 시즌을 이승엽(56홈런) 마해영(38홈런) 양준혁(33홈런)이 장식했다. 참고로 한 팀이 20홈런타자를 5명 배출한 건 1999년 2000년 2003년 2010년 등 총 4차례다. 2003년 당시 브리또(25홈런)와 진갑용(21홈런)이 20홈런에 성공했다. 다만, 올 시즌은 20홈런 5명 배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 팀내 홈런 5위가 9개 채태인이다.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20홈런 4인방 모두 30홈런도 가능하다. 삼성이 정규시즌 4연패를 빨리 확정한다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홈런 사냥에 나설 수 있다. 반대로 삼성이 넥센과 NC를 확실히 떨쳐내지 못할 경우 홈런 사냥에 지장을 받을 수는 있다. 시즌 막판 극심한 선두다툼 속에서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칠 경우 매 타석서 홈런스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바로가 30홈런을 때릴 경우 1999년 스미스에 이어 역대 삼성 외국인타자 단일 시즌 최다홈런 2위에 오른다. 최형우는 변수가 있다. 현재 늑골의 미세한 실금으로 1군서 빠진 상태. 자기 스윙을 언제 되찾느냐에 따라 30홈런 여부도 타진해볼 수 있다. 최형우의 커리어 하이 홈런이 2011년 30개였다.

박석민은 커리어 하이 홈런이 2009년 24개였다. 24홈런 돌파는 시간문제. 개인통산 첫 30홈런 에 성공할 경우 데뷔 후 최고 시즌을 자축하게 된다. 이승엽이 30홈런을 칠 경우 2003년(56홈런)에 이어 국내서 11년만에 30홈런을 돌파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2007년 요미우리(30홈런) 시절 이후 7년만에 30홈런 고지에 복귀하게 된다.

[삼성 20홈런 4인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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