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4人' 공포의 삼성 타선, 막을 자 누구인가 [강산의 릴리스포인트]

입력 2014. 7. 24. 06:03 수정 2014. 7. 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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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더 무서워졌다. 막을 자가 없어 보인다.

삼성은 올 시즌 현재 4명의 타자가 2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박석민과 최형우(이상 22개), 이승엽과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20개)가 주인공이다. 박석민과 최형우는 이 부문 공동 3위, 이승엽과 나바로는 공동 6위다.

전날(23일) 부산 롯데전서 이승엽과 나바로가 홈런을 추가하며 타자 4명이 20홈런을 친 유일한 팀이 됐다. 그만큼 중심타선의 화력이 무시무시하다. 임팩트만 놓고 보면 20홈런 타자 5명을 배출한 2010년 두산(이성열, 김동주, 양의지, 김현수, 최준석)보다 더 강력해 보인다.

이들 모두 상위타순에 배치된 타자들이다. 나바로는 리드오프, 박석민과 최형우, 이승엽은 중심타자다. 상대 투수들은 첫 타자부터 부담을 안고 승부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1번 타자들은 짧게 끊어쳐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난데, 나바로는 정확성은 물론 장타력까지 갖췄다. 특히 2루수로서 20홈런을 친 건 1987년 삼성 김성래(22개), 1999년 해태 홍현우(34개), 2009년 신명철(20개, 당시 삼성, 현 KT) 이후 4번째다.

최형우(0.340)와 박석민(0.326), 이승엽(0.295)도 힘과 정확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승엽은 타율 3할 7리 21홈런 85타점을 올린 복귀 첫해(2012년)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은 잊은 지 오래다. 이들뿐만 아니라 채태인(0.310)과 박한이(0.302)도 3할대 타율로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이만하면 막을 자가 없다.

지난 12일 대구 SK전서 펜스플레이 도중 늑골 미세 골절상을 당한 최형우의 부상 공백도 문제없이 메우고 있다. 삼성 타선은 후반기 첫 2경기에서 무려 6홈런을 뽑아내며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최형우의 이탈에 "장기로 치면 차 하나 떼고 하는 격이다"고 아쉬워했던 류 감독의 표정도 조금은 밝아졌다. 박석민이 22일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4타점을 쓸어담았고, 전날 나바로와 이승엽, 채태인(2개)이 홈런 4개를 폭발시켰다. 쳐줘야 할 선수들이 쳐줬는데, 채태인을 제외한 3명이 20홈런 타자다.

극강의 타고투저 시즌인 올해 리그에서 팀 홈런 100개를 넘긴 팀은 넥센 히어로즈(121개)와 삼성(105개)뿐이다. 특히 삼성은 박석민과 최형우, 이승엽, 나바로가 84개를 합작하며 공포의 타선 구축에 앞장섰다. 이들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박석민이 홈런 35.2개, 이승엽과 나바로가 32개를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올 시즌 현재 팀 타율 2할 9푼 5리 105홈런 474타점, 출루율 3할 7푼 1리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 9리로 리그 1위, 타점은 공동 2위다. 특히 1번부터 9번까지 골고루 잘 치는 타자들이 포진하고 있어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포수 이지영(0.288)과 김상수(0.280) 등 하위타선에 포진한 타자들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팀 평균자책점도 4.48로 리그 2위에 오르는 등 투타 밸런스가 완벽하다. 리그 선두 질주에는 다 이유가 있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4연패 부진에 빠졌다.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최형우의 부재 속 잠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언제 그랬냐는 듯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그럼에도 자만은 없다. 2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이승엽은 "전반기 중반 좋았던 타격감을 못 찾고 있다. 밸런스가 안 맞는 것 같아 좋은 타격감으로 돌아오게끔 노력하고 있다"고 분발을 다짐했다. 박석민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30홈런도 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후반기 2경기에서 6홈런 포함 20점을 폭발시킨 공포의 삼성 타선을 누가 막아낼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야마이코 나바로(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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