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시체 갈가리 찢겨, 아동 신원파악 안돼"

입력 2014. 7. 24. 06:03 수정 2014. 7. 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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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최대병원도 보건소 수준, 병동 수용불가

[CBS 시사자키 제작진]

-이스라엘 폭격기,함포,곡사포,전차..입체 공격 중-지형상 인구밀도 높아 민간인피해 불가피-대피소 식량 부족해, 로켓포 떨어지기도-전력비교? 하마스 로켓은 가내수공업 수준-팔, 봉쇄정책에 저항, 전쟁도 불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7월 23일 (수)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상훈 (강원대 교수)

◇ 정관용> 오늘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쏘아올린 포탄 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00여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특히 어린아이를 포함해 민간인 피해자가 참 많다고 합니다. 현재 가자지구 내에서 사진르포 취재 중인 분이 계세요. 강원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김상훈 교수인데요. 연결해 봅니다. 김 교수님?

◆ 김상훈> 네. 안녕하세요. 김상훈입니다.

◇ 정관용> 지금 거기 현재 시각이 몇 시쯤이에요?

◆ 김상훈> 지금 한 오후 12시쯤 됐습니다.

◇ 정관용> 낮 12시요?

◆ 김상훈> 네.

◇ 정관용> 김 교수께서는 며칠부터 거기 가계셨습니까? 그리고 지금 현재 정확한 위치는 어디세요?

◆ 김상훈> 저는 지난 18일에 가자지구로 들어왔고요. 여기는 가자지구의 북서쪽의 가자시티, 해변 쪽입니다.

◇ 정관용> 지금 계신 그 가자시티에도 계속 공격이 퍼부어지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 김상훈> 가자시티에도 폭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시각에도요?

◆ 김상훈> 지금은 아닌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폭격이 있었습니다.

◇ 정관용>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어떤 형식입니까? 비행기를 통한 공습, 그다음에 함포사격. 지상군도 투입이 되고 있습니까? 어떤 형태로 공격이 이루어지나요?

◆ 김상훈> 지금 여기서 보기에는 항공기에 의한 공습도 있고 또 지중해 쪽, 그러니까 가자지구의 서쪽에서 함포를 통해서도 사격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동쪽에서는 이스라엘 국경 쪽에서 곡사포 같은 것도 쏘고 있고요. 지상군은 전차로 동쪽으로 아주 깊게는 아니고 국경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지상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럼 정말 거의 무차별적인 공격이군요. 비행기, 그리고 구축함 등에 의한 함포, 곡사포, 지상군 전차. 그렇죠?

◆ 김상훈> 네. 입체적으로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꼭 군사시설만 공격하는 게 아니라면서요? 어떻습니까?

◆ 김상훈> 사실 가자지구가 너비가 굉장히 좁고 세로로 길쭉한데요. 폭은 한 5~8km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세로 길이가 한 45km정도 됩니다. 그리고 또 인구밀도가 높습니다. 인구밀도가 도시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어서. 사실 어디를 때려도 민간인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지금 설명하신 것처럼 폭 5km 내지 8km로 서쪽은 지중해에 맞닿아 있고 동쪽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같이 하고 있고. 이런 곳 아니겠습니까?

◆ 김상훈>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스라엘은 민간인들이 아파트나 이런 데다 아니, 하마스군이 아파트 이런 데에 숨어 있어서 그쪽을 공격한다, 이렇게 말한다면서요?

◆ 김상훈> 네. 그런데 그 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지금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최대의 정당이라 하마스가 사실 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마스가 60%의 지지를 받는 다수정당입니다. 그러니까 하마스에 관련된 사람들이 가자지구에 있는 인구의 대다수와 어떻게든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하마스의 핵심간부라든지 또는 하마스의 경제적인...뭐랄까요, 소스 같은 것?

◇ 정관용> 지원해 주는 것.

◆ 김상훈> 네, 지원. 경제지원을 할 수 있는 그런 곳들이 사실 민간인시설에 많이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마스 핵심간부들이 살고 있는 집을 폭격하게 되면 그 근처에 있는 다른 민가도 피해를 보게 되는 거죠.

◇ 정관용> 네. 지금 벌써 한 600여명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나오는데 혹시 정확한 집계가 되나요? 또 그 가운데 어린이나 민간인은 몇 명, 혹시 이런 집계가 됩니까?

◆ 김상훈> 사실 뉴스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금 600명은 확실히 넘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 이스라엘의 공식발표에 의하면 어젯밤에 40명을 추가로 사살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중에 20명은 테러 타겟이라고 했고 20명은 군사적으로 의심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의심되는 사람이라고 발표하는 사람들이 민간인일 가능성이 있죠.

◇ 정관용> 어린이가 몇 명, 이런 식으로까지의 정확한 집계는 팔레스타인이 못 하고 있군요.

◆ 김상훈> 팔레스타인 당국에서도 어린이 숫자를 세고 있긴 한데. 사실상 제가 어제도 어떤 폭격 받은 건물에 가서 보면 그 시체가 다 갈가리 찢겨서 폭격에 의해서 신체 부분, 부분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같은 경우는 더 작기 때문에 찾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합니다.

◇ 정관용> 지금 병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응급부상자들 다 치료하기에 시설이나 또 약품, 이런 건 다 있나요, 어떻습니까?

◆ 김상훈> 시설이나 약품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가자에서 가장 큰 알시파 병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지방 보건소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지금 사망자는 600명이고 부상자는 지금 2000명은 훨씬 넘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3000명 가깝다 보니까... 아, 2000명에서 3000명 사이입니다. 그런데 제가 하루 만에도 몇 백 명의 부상자가 들어오는 걸로 봐서는 병동은 당연히 꽉 찼고. 병동에서 다 돌볼 수 없어서 그냥 경상자나 아주 중상자가 아니면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품도 많이 부족한 것 같고요.

◇ 정관용>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받게 되니까 주민들 대다수가 지금 대피소에 모여 있다는데 대피소 상황은 어때요? 거기 뭐 식수라든가. 이런 건 다 있습니까, 어때요?

◆ 김상훈> 식수나 음식이 많이 모자란 편이고요. 일단 대피소는 지금 UN이 지정한 어떤 학교들. 기존에 있던 학교들을 대피소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 60개가 넘는 대피소를 지금 운영 중인데. 그 대피소가 지금 모자라서 계속 확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라마단 기간이어서 사람들이 해가 뜬 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는 금식 중입니다, 가자 지구 주민 대부분이. 대부분이 아니라 거의 다죠, 99%가. 그래서 그때는 음식이... 원래 금식을 하고 있는데 그때 많이 배가 고픈데 그 저녁때 배급받는 음식이 그렇게 사실 많지 않아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UN이 정한 학교들이 대피소라고 하셨는데 거기까지 공습이 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 김상훈> 어젯밤에 한 번 로켓이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어느 학교에. 그런데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시설만 조금 파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스라엘 측의 주장은 하마스가 무차별적으로 로켓포를 이스라엘 땅으로 쏘아 올리기 때문에 대응 공격하는 것일 뿐이다. 또 이스라엘은 휴전에 동의하는데 하마스가 휴전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주장인데. 실제 상황이 어떻습니까?

◆ 김상훈>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을 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하마스가 쏘고 있는 로켓은 위력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쏘는 무기들과 전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은 첨단장비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켓을 쏴도 경고 레이더로 금방 탐지를 해서 사이렌을 울리고 있고. 그러면 이스라엘 주민들은 대피소로 피하고 있고요. 그리고 로켓이라는 게 터져도 피해 반경이 10m, 20m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의 손으로 만든 가내수공업, 그러니까 정말 보잘 것 없는 로켓입니다. 그런데 하마스의 주장은 그 로켓이 인명을 살상한다기보다는 자신들이 봉쇄되어 있는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유일한 수단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이스라엘 측은 그 로켓도 우리 생명에는 위협이 되기 때문에 반격을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데. 반격의 수위가 너무 높다는 것이 구체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거겠죠.

◇ 정관용> 이스라엘은 휴전에 동의하는데 하마스가 응하지 않고 있는 것. 이것도 맞나요?

◆ 김상훈> 네, 하마스는 어차피 지금 봉쇄정책이 오랫동안 되었기 때문에. 지금 이 안에서 봉쇄된 자체로 사는 것 자체가 그냥 평시에도 전쟁이나 다름이 없다. 이 안에는 일자리도 없고 인프라도 없고 살 수가 없으니 이 전쟁을 끝까지 해서라도 많은 피해가 있더라도 이 봉쇄정책을 풀어달라는 것이 하마스의 주장입니다.

◇ 정관용> 참... 지금 18일부터 계속 전쟁의 참화를 지켜보고 계신데 해결책이 혹시 보이십니까?

◆ 김상훈> 아, 지금 제가 주민들을 인터뷰 해 보면 주민들은 전쟁을 계속 해서라도 봉쇄정책이 풀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결정을 하느냐에 달리지 않았나, 이런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생각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국제 사회가 지금 뭐 UN까지 달려가서 이런 저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끝이 잘 보이지지 않는군요. 김 교수님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계신데. 아무튼 몸조심하시고요.

◆ 김상훈> 네.

◇ 정관용> 네, 말씀 고맙습니다.

◆ 김상훈>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강원대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김상훈 교수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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