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2학기 시작하는데..전학생 326명은 어디로?

2014. 7. 24. 03: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곡지구 입주에 학생 유입 급증

[서울신문]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급격히 유입되는 전학생들을 받는 문제를 놓고 강남의 두 학교가 고민에 빠졌다. 해당 지역교육지원청이 조율에 나섰지만 학교들이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의 왕북초 학부모들은 23일 강남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오는 2학기에 학교로 오기로 한 인근 세곡 1·2지구 전입학생 326명을 전부 다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왕북초교보다 더 가까운 대모초교가 단 한 명의 전입학생도 받지 않으려 한다며 상대 학교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승희 왕북초 학부모 대책회의 대표는 "애초 2013년 말까지 강남교육지원청이 세곡 1·2지구 전입학생을 대모초교에 배정하기로 했지만 예산안이 3회나 부결되는 등 문제를 겪으면서 전입학생 전원을 왕북초교가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학교가 전입학생을 위해 영어교실이나 과학실 등 특별실 8실 중 7실을 일반교실로 전환 중인데 증축에 필요한 기존 건물의 안전진단, 지질평가를 위한 기초진단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모초교는 이에 대해 "두 학교의 사정을 냉정하게 놓고 볼 때 왕북초교가 모든 학생을 받는 게 맞다"고 맞받았다. 조형식 대모초교 교감은 "왕북초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4명이고 대모초교는 31명인데 왕북초교가 학생들을 모두 받더라도 조건이 비슷해진다"며 "현재 학교 사정을 놓고 봤을 때 대모초교의 과밀이 너무 심해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감은 남는 교실에 대해서도 "왕북초교에는 8개실이 남는데 반해 대모초교는 2개실밖에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학교들이 이처럼 서로 맞서자 강남교육지원청이 "대모초교가 1학년생만 받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모초교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학교 간 언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영환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우선은 학교들 간 협의를 끌어낼 예정이지만 2학기가 다가온 만큼 강제로 학생들을 배정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년 갑오년 말띠해, 나의 신년 운세는 어떨까?

'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서울신문( www.seoul.co.kr) [ 신문 구독신청]

-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